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은 14개의 섬과 57개의 다리 위에 놓인 도시면서 섬이고 섬이면서 도시다. ‘북유럽의 베네치아’라는 별칭처럼 물과 함께 숨 쉬는 이 도시는 고요하면서도 품격 있는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과거와 현재, 자연과 도시, 예술과 삶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스톡홀름은 단순한 목적지가 아니라 하나의 분위기, 혹은 풍경 그 자체다.
스톡홀름의 심장부는 감라스탄(Gamla Stan), ‘올드타운’이라 불리는 구시가지다. 돌로 포장된 좁은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면 마치 중세 유럽의 일기 속을 산책하는 듯한 착각이 든다. 노란색과 주홍색의 파스텔톤 건물들이 어깨를 나란히 서 있고 13세기에 지어진 스톡홀름 대성당과 왕궁(Royal Palace)이 그 위용을 드러낸다.
스톡홀름 왕궁은 이 구역의 중심에 우뚝 서 있으며 근위병 교대식은 매일 관광객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아름다운 광장 ‘스토르토리에트(Stortorget)’는 도시의 과거와 현재가 만나며 시간을 머물게 하는 이야기의 박물관이다.
침묵 속에서 되살아난 전설의 바사 박물관(Vasa Museum)은 1628년 항해 첫날 침몰한 바사호를 333년 만에 물속에서 건져 올려 통째로 전시하고 있다. 지금은 스톡홀름에서 가장 많은 방문객을 모으는 박물관이 됐다.
선체의 98%가 원형 그대로 보존된 이 배는 그 자체로 ‘시간을 건너온 거대한 조각품’이다. 역사, 기술, 인간의 오만함과 복원의 위대함이 공존하는 이 공간은 스웨덴 해양사의 살아 있는 교과서라고 할 수 있다.
북유럽의 민속촌인 스칸센(Skansen)은 1891년에 세워진 세계 최초의 야외 박물관이자 북유럽 문화가 살아 있는 교과서다. 고전적인 농가와 수공예 공방, 전통 복장을 한 스웨덴인 배우들이 시대극처럼 일상생활을 재현한다.
동물원에서는 북유럽 특유의 순록, 스라소니, 늑대, 곰 등을 만나볼 수 있어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여행객에게 특히 인기다. 6월 중순에는 ‘미드서머(Midsommar)’ 축제가 펼쳐져 북유럽의 한여름 낭만을 그대로 체험할 수 있다. 민속 공연은 여행자에게 과거의 스웨덴으로 시간여행을 떠나는 기회를 선사한다.
스웨덴 수도의 대표적 랜드마크로 매년 12월 10일 노벨상 시상식과 1300명이 참석하는 만찬이 열리는 시청사(Stockholms Stadshus)는 스톡홀름의 상징이자 예술 그 자체다.
내부의 블루홀(Blue Hall)과 1800만 개의 금박 타일로 장식된 ‘황금의 홀(Golden Hall)’은 고요한 기품과 장엄한 화려함이 교차하는 공간이다. 가이드 투어를 신청하면 일반인에게는 공개되지 않는 부분까지 둘러볼 수 있다.
시청사 전망 탑에 오르면 스톡홀름의 섬들이 목걸이처럼 반짝이며 펼쳐진다. 정적인 아름다움과 역사의 무게가 공존하는 장소다.
음악을 사랑한다면 ABBA 박물관은 필수 코스다. ‘Dancing Queen’에 맞춰 춤을 추고 멤버들의 의상과 무대 세트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이곳은 단순한 전시 공간이 아닌 인터랙티브한 추억의 장이다.
스웨덴이 세계에 내놓은 팝의 보석 ABBA는 스웨덴을 넘어 전 세계인이 사랑한 그룹이다. 이곳은 그들의 음악과 여정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왕실의 휴식처인 드로트닝홀름 궁전(Drottningholm Palace)은 현재 스웨덴 국왕이 실제 거주하는 궁전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다. 호수를 따라 배를 타고 접근하면 마치 한 폭의 유화 속으로 들어서는 듯한 느낌을 준다.
바로크 정원과 궁전 극장, 중국식 파빌리온 등은 유럽 귀족 문화의 정수를 보여준다. 궁전은 아름답지만 그 속을 가득 채운 시간의 무게는 더 아름답다.
스톡홀름의 미식은 간결하지만 깊은 맛이 있다. 스웨덴식 미트볼 ‘쾨토불라(köttbullar)’부터 새우 오픈 샌드위치, 하루의 리듬을 잠시 멈추고 누군가와 마음을 나누는 시간인 정오의 ‘피카(Fika)’ 문화까지….
스톡홀름은 미식의 도시이기도 하다. 유기농 재료를 중시하는 노르딕 키친은 단순한 식사를 예술로 승화시킨다. 소박하지만 정갈한 맛, 그리고 커피 한 잔에 담긴 여유가 이 도시를 특별하게 만든다.
스톡홀름은 그 자체로 하나의 잘 짜인 오케스트라 같다. 고전과 현대, 물과 도시, 감성과 이성이 정제된 조화로 어우러지는 이 도시는 단순한 관광이 아닌 북유럽의 정수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한 걸음 한 걸음마다 이야기를 품은 스톡홀름, 그 여운은 오랫동안 여행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다. 여행 팁
• 교통 SL카드로 지하철, 버스, 페리까지 이용 가능
• 추천 시기 여름(6~8월): 백야, 축제, 테라스 카페 시즌 겨울(12~2월): 크리스마스 마켓, 설경, 따뜻한 글뤼바인 (Glögg: 적포도주에 계피, 정향, 카다몸, 생강, 오렌지껍질 같은 향신료를 넣고 데워 만든 따뜻한 와인)
• 언어 영어 소통이 자유로워 관광객에게 매우 친절한 도시
• 현지 예절 친환경, 시간 엄수, 개인 공간 존중은 필수
• 필수 체험 피카 문화, 노벨 박물관, 왕궁 교대식, 바다를 낀 자전거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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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대학교_ 서정원
대림대학교 호텔관광학과 교수/학과장 한국사진지리학회 부회장 한국관광레저학회 부회장 (사)한국여행서비스교육협회 이사 한용운문학상 수상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5년 9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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