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TalkTalk] “현장에서 시작하는 소방 가치, 국민 시선에서 정책 펼칠 것” 변수남 부산소방재난본부장제1무역항 부산 안전 위해 다목적 소방정 도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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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9월 23일 제30대 부산소방재난본부장으로 취임한 변수남 본부장. 그의 소방정감 발탁은 당시 큰 화제를 모았다. 소방사로 입문한 그가 조직 내 두 번째로 높은 고위직 계급까지 올라선 건 이례적이었기 때문이다. 전국에 단 네 명뿐인 소방정감 고위직 소방공무원 중 소방사 출신은 그가 유일하다.
1960년 제주도에서 출생한 변수남 본부장은 1984년 신임 소방공무원으로 소방조직에 처음 몸 담았다. 현장 대원을 시작으로 제주 서귀포소방서장, 경기 일산소방서장, 서울소방학교장, 소방청(전 소방방재청) 상황실장, 소방청 119구조구급국장, 전남소방본부장 등을 역임한 그는 말단 현장과 최고의 지휘관이라는 모든 단계를 거친 소방조직의 유일무이한 인물이기도 하다. 35년 세월이 지난 지금 그에게는 비간부 출신 소방공무원의 우상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오랜 경험 덕분인지 그에게는 넘치는 패기와 자신감이 묻어난다. ‘모든 것을 국민 입장에서 보자’는 지론으로 현장을 우선하는 정책에 중점을 두는 것으로 유명하다. 남다른 정무적 판단력과 탁월한 추진력은 그가 몸담은 곳에서 눈에 띄는 성과들을 만들어 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땐 안전기획추진단장을 맡아 예산을 확보하고 성공적인 행사를 마치는 데 이바지했다. 세월호 사고가 발생했을 당시에는 소방방재청 소방상황실장에 임명되기도 했다. 부산에 오기 전 전남소방본부장으로 몸담을 땐 모든 시ㆍ군에 소방서 신축 계획을 마련하고 소방타운 설립을 확정했다.
2017년 12월 발생한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의 소방청 합동조사단장을 맡았던 그는 화재 당시 피해를 키운 요인과 소방지휘에 대한 냉정한 판단, 그리고 유가족과의 협의 등 쉽지 않은 상황에서 선두에 섰다.
사실 변 본부장의 당시 판단을 두고 소방조직 내에서는 뒷말이 많았다. 소방지휘에 문제가 있었다는 조사결과를 냈기 때문이다. 소방의 지휘 위축과 당시 사고의 불가항력적 요인을 고려할 때 그럴 필요까지 있었냐는 말들이 나왔다.
변 본부장은 “당시 조사를 진행하며 바라본 것은 원칙대로 모든 문제를 드러내자였다. 소방의 지휘가 일부 미흡했던 배경은 상황관리와 무선통신 시스템 부실 등 소방이 역량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는 현실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부족한 현장 인력과 장비 등 소방을 등한시한 지자체의 무관심이 낳은 결과였다”고 말했다.
이어 “소방의 일부 지휘 미흡이라는 부분이 당시 사고에서 인명피해를 키웠다는 건 결코 아니다”며 “재난현장에서 소방이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환경적인 요소와 시스템이 중요하지만 당시 충청북도는 소방에 대한 관심도가 낮아 제대로 작동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장을 중시하는 지휘관이다. 이 배경에는 신임 소방공무원 시절 특별한 경험이 큰 영향을 줬다. 그가 신임 소방관 때의 일이다. 구급 출동을 나간 변 본부장은 사고현장에서 잊지 못할 경험을 했다. 당시 그는 구급 현장에서 한쪽 눈에 해녀용 작살이 꽂힌 어린아이를 마주했다.
여린 체구의 아이 눈에 박힌 작살은 누가 봐도 위태로웠다. 변 본부장은 당시 작살을 뽑은 뒤 아이를 구급차에 태워야겠다는 단순한 생각을 했다. 하지만 주변에선 “작살을 뽑으면 아이가 죽는다”며 펄쩍 뛰었다. ‘아차’ 하는 생각에 작살을 조심스레 부러뜨리고 병원으로 아이를 옮겼다. 한순간의 잘못된 판단과 처치가 어린아이의 목숨을 앗아갈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그는 “그때 처음 주변 시민으로부터 한 수 배웠다. 소방공무원이 가진 경험과 지식이 현장에서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몸소 깨달은 순간이었다”며 “소방공무원 하나하나의 능력과 판단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몸소 체감했다”고 했다.
소방조직에서 두 번째로 높은 지휘관에 오르기까지 변 본부장의 머릿속에 자리 잡은 그때의 사건은 ‘소방의 존재 가치가 바로 현장에 있다’는 뚜렷한 가치관을 심어줬다.
변수남 본부장은 부산소방본부장 부임 후 평소 추구해 온 이 가치 실현을 위해 또다시 뛰고 있다. 현장에서 소방이 제대로 활약할 수 있는 예산 확보와 조직 안정화에 중점 둔 시책을 펼치는 중이다. 어느덧 부임 8개월을 맞은 지금 부산소방에는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119플러스>가 그를 직접 만나 부산소방본부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부산의 소방안전분야 총 책임자로 부임한 지 8개월이 지났다. 어떤 각오로 부산소방을 이끌고 있나.
부산광역시는 우리나라 제1의 국제무역항이자 세계를 향해 나아가는 동북아의 관문 도시다. 초고층 건축물이 전국에서 가장 많이 밀집한 다양하고 급변하는 소방 환경을 가진 지역이기도 하다.
이에 부산소방은 소통과 화합을 통해 모든 역량을 하나로 모아 지역의 안전 취약요소를 해소하고 선제적 현장대응 시스템 구축을 통해 시민 모두가 안전할 수 있는 부산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이라는 어려움 속에서 우리 부산소방은 시민의 소중한 생명을 보호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부산소방 최고의 가치는 ‘안전한 도시 부산’을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부산소방은 ‘생명보호 최우선’이란 목표 아래 실전과 같은 훈련으로 갈수록 복잡 다양화되는 각종 재난현장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또 8천여 명의 소방공무원과 의용소방대원들이 혼연일체가 돼 시민의 안전을 위해서라면 어디든지 신속하게 달려갈 각오가 돼 있다.
지난해 겨울철 소방안전대책 평가에서 1위를 기록했다. 앞서가는 소방행정을 보여주고 있는데 대표적인 성과와 정책이 궁금하다.
지난해 전국 19개 시ㆍ도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9년 겨울철 소방안전대책 소방청 평가’에서 전국 1위를 달성해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이는 2019년 11월 1일부터 올해 2월 29일까지 121일간 인명피해와 화재 저감을 위한 5대 추진전략과 11개 중점 추진과제를 적극적으로 수행한 결과라고 본다.
화재취약대상인 화재경계지구, 대형화재취약대상의 소방특별조사를 실시해 451개의 불량사항을 적발 조치했다. 다수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요양병원과 다중이용업소 등을 위한 맞춤형 대책을 추진하고 지난해 11월 ‘불조심 강조의 달’과 연계해 TV 광고와 대중교통, 대형전광판 등을 활용한 다방면의 화재예방 홍보를 했다.
제천ㆍ밀양 화재를 계기로 전국적으로 시행된 화재안전특별조사를 3만4285개 동에 대해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특수시책으로는 지난해 11월에 열린 한 아세안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했고 요양병원과 전통시장 안전대책 추진을 통해 ‘전국 1위’라는 성과를 거뒀다.
전통시장 화재 등 선제 대응 시스템을 구축하고 시장 상인 등 관계인에 의한 자율 참여형 화재대응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부전시장 등 167개 전통시장에 160지부 622명의 전문의용소방대를 설치ㆍ운영하고 있다.
2020년 전통시장 내 비상소화장치를 30개소에 설치했다. 2022년까지 비상소화장치 설치가 가능한 모든 전통시장(71개소)에 설치 예정이다. 비상소화장치 설치 인근 상인을 대상으로 초기대응 능력 강화를 위한 합동 소방훈련도 진행하고 있다.
부산소방의 피난약자를 위한 시책이 눈에 띈다.
피난약자는 말 그대로 대형피해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 따라서 피난약자시설의 안전은 일반인보다 더 세밀하게 지켜져야 한다. 피난약자 소방안전정책을 공유하고 의견수렴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시의원, 부산시, 구(군) 관련 부서, NGO, 언론인 등 약 400여 명을 초청해 ‘더 안전(SAFE) 설명회’를 개최했다. 초기 피난과 자체 대응능력 향상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행사다.
부산 내 피난약자시설은 약 258개소(요양병원 168, 노인요양시설 90)에 이른다. 이런 시설을 대상으로 경연대회를 열어 소화훈련과 피난훈련 등 두 종목을 평가해 우수시설에 대한 현판 제막식과 각종 시상품을 전달했다. 관계자들의 자체 대응능력을 높이고 소방안전의식을 심어주기 위해서였다.
요양병원 등 관련 시설을 고려한 ‘인명구조기법 발표대회’도 개최했다. 화재 시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효과적 구조기법을 발굴하고 전 출동대와 공유해 인명구조능력을 높이는 효과를 거뒀다.
또 전 피난약자시설 80m 이내 소방용수시설을 확보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요양시설 내부의 전수조사를 통해 쇠창살이나 잠금장치 등 피난 장애 요인을 개선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특히 전국 최초로 풍부한 현장경험과 전문능력을 가진 소방간부들의 안전노하우로 대형 인명피해를 원천 차단하고자 피난약자시설에 대한 ‘현장대응 간부확인제’를 실시하는 등 다양한 예방대책을 추진했다. 그 결과 다행히도 지난해 단 한 건의 대형화재도 발생하지 않았다.
부산소방은 대표 국제항구도시다. 해상대응능력 강화를 위한 고민이 있다고 들었다.
부산은 대한민국 제1의 국제항구도시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운항 중인 100t 급 소방정 두 척은 노후화되고 성능이 떨어진다. 풍랑주의보 등 기상특보 발령 시 출항이 어렵고 원거리에 위치한 신항과 동부산권 내 선박화재, 초대형 국제 크루즈선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대응이 곤란하다.
미국이나 일본 소방정과 같이 화재진압뿐 아니라 응급의료와 예인기능, 방재작업이 가능한 전천후 500t 급 이상의 다목적 소방정 도입이 시급한 실정이다.
다목적 소방정 건조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총사업비 380억원 중 190억원의 국비 확보를 위해 기획재정부, 소방청 등 중앙부처와 지역 국회의원을 만나고 다목적 소방정의 필요성과 국비 지원의 당위성을 설명 중이다. 부산소방의 염원인 다목적 소방정은 설계부터 실제 운항까지 약 3년이 소요된다. 이러한 소방정의 조속한 도입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부산소방 예방행정은 전국 최고로 평가를 받는다. 올해에도 선제적인 예방활동을 위한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들었다.
대표적인 시책은 불시기동조사반 운영이다. 다중이용업소 비상구와 소방시설의 폐쇄ㆍ차단 행위를 집중 단속하고 있다. 7만8천여 건축물을 대상으로 화재안전정보를 조사해 소방공무원이 현장 활동에 필요한 사항을 조사하고 차후 재난현장에서의 데이터베이스로 활용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숙박시설 화재 시 가장 중요한 피난기구의 피난안전성 확보를 위해 완강기를 조사했다. 제품의 형식승인 기준 강화 이후 착공 신고된 숙박시설 127개소 내 1만3462개 실의 완강기 설치 상태를 점검하면서 전문 제조사와 함께 지지대의 하중시험 등 안전성을 객관적으로 검증했다.
건축법령에 따라 방화지구에 설치하는 드렌처설비 설치 적용 지침도 만들었다. 세부 설치기준이 없어 현장별로 설치방법이 상이한 문제를 해소하고 성능과 신뢰도를 높이려는 조치다. 업무협업을 통해 소방에서 드렌처설비의 설계, 시공과 감리에 대해 관리하고 관할 구청에서 건축물 사용승인 시 적정설치 여부에 대해 최종 확인토록 행정절차도 개선했다.
전통시장 대형 화재사고 예방을 위한 대책도 추진하고 있다. 소방ㆍ상인회ㆍ지자체로 구성된 ‘전통시장 화재안전관리 협의체’ 운영 등 화재안전성 향상을 위해 ‘전통시장 소방시설 설계ㆍ시공 가이드라인’을 마련한 상태다.
재난현장의 신속 대응을 위한 환경 조성에도 힘을 쏟는 것으로 알고 있다.
화재 등 재난현장의 신속한 대응은 곧 안전이자 소방의 역할이다. 따라서 체계적인 훈련과 환경이 필요하다. 부산소방은 이를 위해 전통시장과 상습 주ㆍ정차지역 등을 대상으로 수시 소방출동로 확보훈련, 유관기관 합동훈련을 하고 있다. 소방과 경찰, 지자체 등으로 구성된 긴급차 통행로 확보 협의체 운영으로 신속한 재난현장 도착을 위한 공동 노력을 추진하고 있다.
상습 주ㆍ정차지역에는 그림자 조명 102개를 설치했다. 소방차 길 터주기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하고 전통시장, 주택밀집지역, 소방차 진입 곤란 지역에 비상소화장치 58개를 추가로 설치해 화재 초기 신속한 대응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또 화재와 구조, 구급 등 직무 분야에 따라 상시 소방훈련을 하고 우수한 직원을 선발해 인센티브를 부여한다. 현장대응역량 강화방안 발표대회를 열어 다양한 재난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현장대응 기술을 개발하는 등 소방대원의 전문성 향상에도 노력하고 있다.
구조ㆍ구급 서비스 강화방안으로는 어떤 게 있나.
‘소통과 관심으로 보다 안전한 부산을 만들자’를 늘 마음에 새기고 있다.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시민과 구조ㆍ구급대원 모두 만족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성공적인 구조활동을 위해서는 현장에서 활동하는 대원들의 구조역량을 높이는 게 최우선이기에 부산소방에서는 테크니컬 다이빙 등 다양한 분야의 구조기술 교육을 전문기관 등에 의뢰해 진행하고 있다.
또 고리원전, KTX 장대터널, 해상교량, 해상케이블카 등 부산지역의 다양한 특색에 맞는 대응훈련도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시행한다. 특히 최일선 현장의 각 구조팀에 대한 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해 팀단위 전술훈련을 집중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첨단구조장비의 도입을 통한 소방구조작전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먼저 전국 최초로 수소연료전지 드론 2기를 도입해 1기당 두 시간가량 배터리 교체 없이 지속적인 작전 수행이 가능해진다. 드론이 촬영하는 영상은 119상황실과 지휘관에게 실시간 전달돼 현장지휘와 수색 작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부산소방은 2019년 4월초 운봉산ㆍ남대산 화재, 10월 구평동 산사태 매몰사고 현장에서 본부 긴급구조 통제단을 가동해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대응활동을 펼쳤다. 그 결과 2019년도 긴급구조훈련평가 전국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돼 대통령 표창을 받는 등 성과를 거뒀다. 앞으로도 이에 안주하지 않고 불시훈련 등을 통해 부단히 노력해 국민을 위한 최고의 안전지킴이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올 2월 23일에는 ‘전국 최초’로 모든 구급대원들에게 감염보호복 세트를 의무 착용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감염환자와 구급대원 간 감염전파경로를 철저하게 차단했고 출동 직후 소독과 환기 조치를 하는 등 구급대원들이 코로나19 2차 감염매개체가 되지 않도록 방지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과한 대응이 시민의 안전을 지킬 수 있다’는 판단 아래 119구급대원들이 활동을 하다 보니 ‘감염병 대응’하면 ‘소방’이 연상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본다. 이를 뒷받침 해주기 위해 음압구급차와 음압들것 등 전문 감염병 장비를 마련해 체계적인 대응이 가능하도록 준비했다.
그리고 모두가 공감하는 정책을 마련하기 위해 현장 활동 구급대원의 개선의견을 수렴한 후 즉각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등 지속적인 피드백을 하고 있다. 더 나아가 구급지도 의사 협의회를 통해 전문가 집단의 의견을 반영하는 등 신뢰성은 물론 전문성을 갖춘 최정예 부산 119구급대를 완성해 나가고 있다.
부산소방의 응급처치 지도 동영상 송출 사업은 어떤 건가.
지난 2017년 6월 19일부터 응급환자 소생률 향상을 목적으로 심정지 등 중증응급환자 발생 시 119구급대 현장 도착 전까지 영상통화로 환자 증상을 파악하고 적절한 응급처치를 신고자에게 안내하고 있다.
2020년 4월 21일에는 부산진구 범천동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심정지 환자(90대 남성)를 119구급대 현장 도착 전에 영상 응급처치 지도로 소생시켰다. 2019년 기준으로 전국 18개 소방본부 중 2위의 영상 응급처치 실적(1125건)을 거두며 영상 응급처치 지도를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증상별로는 경련 282건(25.1%), 심정지 250건(22.2%), 의식 없음 186건(16.5%) 순이다.
그러나 영상통화 응급처치 지도 시 기존에는 그림카드를 보여주며 심폐소생술 자세 등을 안내해 응급상황에 대처하는 신고자 등 처치자의 신속하고 정확한 응급처치 지도에 어려움이 많았다. 이를 개선하고자 올해 2월부터 신고자 핸드폰으로 응급처치 동영상을 실시간으로 송출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성인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 동영상 6종을 송출하면서 보다 나은 서비스로 영상 응급처치 지도를 시행하게 됐다.
현장 소방대원과 의용소방대원의 역량 강화를 위한 시책도 추진한다고 들었다.
정예화된 소방대원의 현장대응 역량 강화를 위해 현장 활동에 참여한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현장에서 발생한 다양한 상황의 검토와 상호 미비점을 보완한다. 이후 현장 활동 노하우를 공유하기 위해 현장 활동 작전 검토회를 상시 운영하고 있다.
더 안전(Safe) 부산 만들기 소방훈련 프로젝트의 목적으로 2019년부터 상시 소방훈련 최우수대원 선발대회를 전국 최초로 열고 있다. 최우수대원 4명에게 특별승급 등의 특전을 제공했고 올해부터는 최우수대원과 최우수팀 선발대회를 연 2회로 확대해 능동적인 훈련 분위기를 조성하고 지속적인 현장대응역량 강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의용소방대원의 역량과 지역 안전지킴이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소방학교에서 정기적으로 교육을 실시한다. 신규 의용소방대원에 대해 ‘선교육’, ‘후임명’을 전국 최초로 정례화해 정예 의용소방대원을 양성하고 있다.
소방청 상황실장을 역임했기에 상황 관제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강조하신다고 들었다.
소방조직의 종합상황실은 모든 재난의 시작과 끝을 담당한다. 소방조직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부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청 상황실장을 역임하면서 느낀 점은 시ㆍ도 상황실의 역량에 따라 재난 상황파악과 대응단계에서 큰 차이가 발생한다는 점이었다. 차이점을 분석해보면 재난현장의 정보파악이 가장 중요한 요인이었다.
기존 2차원의 유ㆍ무선 신고접수와 상황보고는 상황파악과 대응단계 결정에 한계가 있었다. 이에 부산소방은 영상정보 중심의 ‘3차원 상황관제 고도화(Up-grade) 계획’을 수립해 신속하고 정확한 현장대응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자연재난 위험지역과 전통시장, 요양병원 등 주요 소방대상물의 주변 CCTV를 집중관리해 재난 발생 이후 대응위주 소방활동에서 재난 위험지역 사전 모니터링을 통한 선제 대응의 예방단계로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또 영상 관제 효율성 향상을 위해 표준 영상송출안을 신설하고 영상 관제 전담자의 업무 효율성 향상을 위해 영상 관제 모니터를 재배치할 예정이다.
영상정보 중심의 3차원 상황 관제는 기존 2차원 중심의 상황 관제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기 위함이다. 신고부터 출동까지 모든 영상정보를 활용해 소방력 동원 시 최고수위로 우선 대응할 것이다.
소방공무원의 안전과 건강을 위한 환경 조성에도힘쓰고 있다고 들었다.
시민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서는 소방공무원 스스로의 건강관리가 무엇보다 선행돼야 한다. 하지만 그동안 소방관들의 근무 환경은 크게 개선되지 못한 게 현실이다.
일선 119안전센터에는 보통 소방차가 적게는 서너 대에서 많으면 십여 대에 이를 정도로 소방장비 중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러나 차고 내 소방차에서 수시로 뿜어 나오는 유해가스에 소방공무원은 그대로 노출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소방공무원 건강관리 대책의 일환으로 2020년부터 2개년 계획으로 청사 구조상 자연적으로 환기가 잘되지 않는 대상 총 13개소 64면에 대한 매연배출설비 설치공사가 진행 중이다.
또 소방관의 건강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화재현장에서 발생하는 잔류성 유기오염 물질이 우리 소방공무원의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유해물질이 소방관의 체내에 얼마만큼 축적돼 있고 또한 얼마나 노출되는지에 대한 연구는 거의 전무하다. 그동안 소방공무원에게 다빈도로 발생한 혈액암, 내분비계 장애 등 이런 질병과의 상관관계를 지속적으로 밝혀 소방공무원의 공상이나 순직 시 유용한 입증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그리고 신체 건강뿐 아니라 참혹한 사고현장 활동을 수시로 접하는 소방공무원의 업무환경 특성상,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 정신건강 관리를 위해 전문상담사가 직접 현장부서에 방문하는 ‘찾아가는 상담실’ 심리안정 프로그램과 긴급심리상담 등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소방서별로 전담심리상담사를 채용해 모든 소방서에 배치할 예정이다. 더욱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소방공무원의 정신건강을 관리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소방관서 신설과 청사 현대화 사업도 눈에 띈다.
현재 총사업비 491억을 투자해 직원 근무환경개선과 골든타임 확보를 위해 북구소방서 신설 등 9개 사업을 진행 중이다. 특히 올해 6월에는 1967년 준공돼 부산에서 가장 오래된 중부소방서를 재건축 준공할 예정이다. 소방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안창119지역대와 길천119지역대도 연내 준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부산은 물론 전국 소방공무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나.
지난 4월 1일 벅찬 희망과 기대를 안고 소방공무원 신분 국가직 전환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맞이하게 됐다. 전국 5만7천여 소방공무원은 국민께서 심어주신 국가 소방이라는 작은 씨앗을 국민 한 분의 안전까지도 소홀히 하지 않는 국민 안전의 큰 열매로 보답해야 할 것이다.
또 소방공무원으로서 사명감과 자긍심을 갖고 안전에 대한 민감한 감각으로 효과적이고 발 빠른 대응이 이뤄질 수 있도록 어느 때보다 더욱 만전을 기해야 할 때임을 명심해야 한다. 전국의 모든 소방가족 여러분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길 바란다.
최영 기자 young@fpn119.co.kr
박준호 기자 parkjh@fpn119.co.kr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0년 7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