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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119] “현장 상황을 매듭지어야 하는 구조대는 최후의 보루다”

김재효 강원 환동해특수재난대응단 소방장

최누리 기자 | 기사입력 2020/11/20 [10:00]

[Hot!119] “현장 상황을 매듭지어야 하는 구조대는 최후의 보루다”

김재효 강원 환동해특수재난대응단 소방장

최누리 기자 | 입력 : 2020/11/20 [10:00]


“환동해특수재난대응단의 핵심 전력은 동료입니다.

정신력으로 버텨야 할 때 이보다 든든하고 힘이 되는 존재는 없죠.

저도 믿음직한 동료가 되기 위해 체력을 기르고

새로운 구조기법 연구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한일월드컵으로 전 세계가 들썩이던 2002년 소방에 입문한 김재효 소방장. 그는 강원 속초소방서와 강릉소방서 등에서 화재진압ㆍ구조ㆍ구급대원으로 활동한 18년 차 베테랑 소방공무원이다. 현재는 강원 환동해특수재난대응단(이하 대응단)에서 산불진압과 인명구조 등 국민 안전을 위해 힘쓰고 있다.


“현장 활동은 보람의 연속이라는 마음으로 많은 현장에 출동해 관련 경험과 능력을 쌓고 있었어요. 때마침 산불 등 특수재난 대응을 위한 대응단이 출범한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지원했습니다. 더 넓은 범위에서 국민을 구할 수 있겠단 기대 때문이었죠”

 


2018년 1월 22일 본격 출범한 대응단은 전국 최초로 특수재난 대응에 초점을 둔 맞춤ㆍ기능형 소방조직이다. 초기부터 산불 확산을 막는 건 물론 풍해ㆍ수해ㆍ설해와 같은 특수재난 대응, 산악ㆍ수난 인명구조, 폭발사고 대응 등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다.


영동지역의 경우 지리적으로 산불이 잦은 특성이 있다. 매년 봄철이면 양양ㆍ고성 사이에서 강한 바람이 부는 ‘양간지풍’이란 기상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강한 바람에다 풍향마저 일정치 않아 조그마한 불씨가 큰불로 번질 수 있다.


“타 시ㆍ도 소방본부 특수대응단과 달리 산불 전문 진화차량인 벤츠 유니목을 중심으로 진압 전술을 펼치고 소방무인비행기(드론) 등 장비를 활용해 대응하고 있어요. 50m 소방호스(구경 25㎜) 전개 길이를 네 배 높이는 개선작업을 추진하는 등 대응단 창단 목적에 맞는 조직으로 성장하고자 노력 중입니다”


김 소방장은 올해 85㏊ 살림을 불태운 고성 산불 현장에도 출동했다. 그의 임무는 화마와 싸워 주요 방어선인 군부대 탄약고를 지켜내는 일이었다. 예비 주수로 버텨보려 했지만 화마는 점점 탄약고를 향해 달려왔다. 바람 방향이 바뀌지 않는 한 싸울 수밖에 없었다.

 

방수포로 산불을 진압하고 철책을 자른 뒤 화염으로 뒤덮인 산을 향해 달려가 불과 맞서 싸웠다. 불티가 붙은 솔방울과 나뭇가지가 강풍을 타고 이리저리 휘날리면서 화세가 확장되고 있었다. 거센 화마가 수그러들길 너무나도 간절히 바랐다.


“해가 떠오르고 바람이 잦아들자 다행히 불길도 수그러들었죠. 그 틈을 타 산불진압용 소방호스(구경 13㎜)를 꺼내 곧바로 산 능선으로 길게 연장한 뒤 산불을 잡아 나갔습니다. 날이 밝자 산불진압 대형헬기들이 진화에 나서면서 치열했던 싸움도 끝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대응단은 산불이 많은 봄ㆍ가을철엔 산불을 전문으로 대응한다. 여름철에는 안전한 피서를 위해 주요 해수욕장에서 활동하는 등 수난구조 업무를 맡는다.


바다에 빠진 익수자를 구조하는 건 체력적으로 어려울 뿐 아니라 구조기술도 필요하다. 효율적인 대응을 위해 대응단 대원 대부분이 대한적십자사 라이프가드 교육을 수료하고 수상인명구조 자격을 취득한 상태다.


“올해는 속초해수욕장에 인력과 장비가 배치됐습니다. 부모의 방치나 무모한 물놀이로 매년 익사 사고가 발생하곤 하는데 참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죠. 이런 사고를 예방하는 차원에서 초ㆍ중 학생들을 대상으로 생존수영 교육을 진행해 큰 호응을 얻기도 했습니다”


김 소방장은 현장 활동으로 인한 체력 고갈에도 매일 이른 아침 바다로 향한다. 수영 등으로 몸과 마음을 다지기 위해서다. 춘천마라톤 등 각종 대회에도 참가하며 체력 관리를 하고 있다.


“소방활동에는 많은 시간이 소요됩니다. 체력 관리를 잘해야만 많은 사람을 구조할 수 있죠. 직업 특성상 자살이나 사망 등 트라우마를 겪는 환경에도 노출되곤 해요. 체력으로 단련된 마음은 이런 환경을 훌훌 털어버리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곤 합니다”


동료들에게 믿음직한 대원이 되고 싶다는 김 소방장은 더욱 신속한 현장 대응이라는 목표를 위해 새로운 구조기법을 배우고 있다.


“구조대원은 반드시 현장 상황을 매듭지어야 합니다. 구조대는 현장에서 최후의 보루인 셈이죠. 산악과 수중, 화학 등 각종 사고에서 다양한 상황이 발생하는 만큼 새로운 구조훈련을 익혀 동료들에게 힘이 되고 싶어요”

 

최누리 기자 nuri@fpn119.co.kr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0년 11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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