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TalkTalk] “첨단 소방의 미래, 제주 소방이 앞장서겠습니다” 소방 과학화의 선두주자, 정병도 제주소방안전본부장4차 산업과 연계한 최첨단 ICT 기술 소방분야에 접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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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소방연구원의 R&D 기술이나 ICT 응용기술이 소방분야에서 많이 성장하고 있는데도 적극적으로 응용되지 않는 부분이 늘 숙제처럼 남아 있었다. 직원들의 흥미를 유도하기 위해 공모를 진행하는 등 소방 과학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1986년 소방장학생으로 소방에 입문한 정병도 제15대 제주소방안전본부장은 경남 함양서장과 강원도소방학교장, 부산소방학교장, 소방과학연구실장, 소방청 소방산업과장, 소방장비항공과장 등을 두루 거쳤다.
대학 시절 건축공학을 전공한 정 본부장은 교수로부터 소방장학생을 추천받았다. 처음엔 소방이라는 분야가 생소했지만 건축전공자로서 발전의 과도기를 겪던 소방에서 자신이 무언가 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생겼다.
“김해소방서에서 과장으로 근무할 당시 한림면에 수해가 났다. 그 수해 사고로 인해 읍 전체가 한 달 넘게 잠겼다. 당시 우리 조직에서 할 수 있는 부분은 굉장히 미흡했다. 대응 과정에서 정보도 부족했고 수습에 어려움도 많았다”
실제 소방에 몸담게 된 그는 소방의 취약성과 부족함을 알게 됐고 스스로 할 수 있는 일들을 고민하며 애착을 가질 수 있었다. 당시 장비와 인력, 과학적 체계가 부족했기에 자신이 소방에 이바지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공부를 시작했다.
미국 조지워싱턴대학교 재난위기관리학으로 석사 과정을 거친 뒤 인제대학교 행정학 박사를 취득한 그는 조직 체계와 과학의 융합에 있어 소방이 나아가야 할 길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소방과학연구실장으로 부임해 활동하며 현장과 연구의 결합이 중요하다는 걸 새삼 느꼈다. 그가 제주소방본부장 부임 이후 소방 과학화를 위해 현장과의 연계를 중시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정병도 본부장은 제주본부장으로 부임한 후 직원들을 대상으로 ‘제주 4차 산업과 연계한 소방안전시스템 관련 과제 발굴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 중 ‘데이터 기반 초정밀 실시간 소방관제 통합 플랫폼 구축’이란 과제를 행안부가 주관하는 자치단체 협업지원사업에 공모해 선정됐다. 이 과제는 행안부의 지원을 받아 올해 안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도내 주요 문제 중 이슈화되는 게 골든타임과 불법 주ㆍ정차다. 이런 부분을 종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게 바로 ‘데이터 기반 초정밀 실시간 소방관제 통합 플랫폼’이다. 이를 시작으로 전국으로 확산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이 플랫폼을 통해 신고자는 소방차 출동 현황을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또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소방출동로 최적화 경로 구현이 가능해져 더욱 빠른 출동로를 알 수 있다. 재난영상정보를 상황실과 출동대, 지휘대가 동시에 공유할 수 있어 체계적인 재난사고 대응도 가능해진다.
제주소방은 또 KT와 연계해 5G 인프라를 도내 전역에 설치하고 있다. 구축이 완료되면 응용기술을 바탕으로 구급활동 시 응급의사 의료지도에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구급차 내 응급처치 음성과 영상이 의사에게 바로 전송돼 현장과 환자 상태를 보고 들으며 실시간으로 응급지도를 할 수 있는 ‘응급환자 케어 5G 영상의료지도’시스템을 갖추게 된다.
“제주도청 미래전략국과 협업을 통해 기술적인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그간 구급대원의 업무 범위 한계성에 대한 지적이 많았는데 응급지도의사의 의료지도 한계 극복에 도움이 될 수 있어 그런 문제가 일정 부분 해소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올해 8월 말과 9월 초 태풍 마이삭과 바비가 연달아 대한민국을 강타했다. 제주도는 지리 특성상 우리나라에서 태풍의 영향을 가장 먼저 받는다. 태풍의 길목에 있기 때문이다.
“정보를 보고 대비한다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태풍을 가장 처음 만나는 제주도에서 정보를 제공한다면 타 시ㆍ도의 대비나 피해 축소에 도움이 될 거란 생각에 태풍 정보를 공유하는 체계도 만들었다”
제주소방은 홈페이지에 ‘태풍정보 코너’를 마련하고 태풍 예상 경로와 강도 등 태풍 정보, 태풍 진행별 행동 요령 등의 정보를 제공했다. 실시간으로 소방청에 출동 영상을 전송하기도 했다. 이를 기반으로 타 시ㆍ도에선 태풍의 진로를 파악하며 대비 방안을 강구할 수 있었다.
정병도 본부장은 “이젠 조직이 제 가치를 찾을 때다. 구성원 모두가 우리 업무에 대한 높은 가치를 제대로 인식하고 직업적 전문성과 자긍심을 더욱 높여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소방 과학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정병도 본부장을 <119플러스>가 만나 제주소방의 현재와 미래의 발전방향에 대한 그의 견해를 들어봤다.
올해 제주소방의 역할과 성과를 어떻게 평가하고 주요 성과로는 어떤 것들이 있나.
제주소방은 올 한해 도민 안전을 최우선의 소방가치로 두고 차질없이 도민의 삶과 직결된 분야별 안전 인프라 구축을 추진해 왔다. 그중 하나가 안전체험시설 불모지인 제주에 안전체험관을 성공적으로 건립ㆍ개관한 거다. 제주안전체험관 개관은 안전한 도시로서 브랜드 가치를 드높이는 역할을 할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
4차 산업과 연계한 최첨단 ICT 기술을 소방분야에 접목해 제주소방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ㆍ추진하는 데도 매진하고 있다. 우선 골든타임 확보를 위해 발굴한 정밀 소방관제통합플랫폼 사업이 국가공모사업에 선정돼 진행 중이다. 5G를 적용한 응급케어 협진 서비스를 전국 최초로 시범 도입하는 성과도 이뤄냈다.
이밖에 전문적인 화재조사를 위한 광역화재조사단을 신설했다. 중증응급환자를 위한 특별구급대도 효율적으로 운영해 현재까지 심정지 환자 회복률 14%로 전국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를 대비해 음압119구급차 4대를 확보해 지역사회 안전이 더욱 견고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고손상감지시스템을 통해 제주도 내 사고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활용하는 거로 알고 있다.
제주는 2000년대에 들어 인구가 꾸준히 증가함에 따라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가 되면서 생활환경이 복잡해졌다. 이로 인한 손상 유발의 위험도 증가해 매년 전체 사망자 중 13%가 사고 손상으로 목숨을 잃고 있다.
이런 손상 사망자를 줄이고 안전한 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 2004년 본부 중심으로 세계 여러 도시가 지역사회 안전증진정책으로 추진하는 국제안전도시 사업을 도입했다. 2007년에는 도내 사고 손상 발생 상황에 대해 과학적이고 지속적인 방법으로 분석하는 사고 손상 감지 시스템을 전국에서 유일하게 구축ㆍ운영하기 시작했다. 이 시스템은 6개 응급의료기관과의 협업으로 완성됐다.
시스템 구축 결과를 토대로 매년 유형별 통계자료도 발표하고 있다. 또 안전사고 취약요인을 밝혀 도내 45개 안전 관련 기관ㆍ단체와 협업으로 손상 저감을 위한 115개 맞춤형 사고 예방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그 결과 국제안전도시공인센터(ISCCC)로부터 2017년 전국 최초 국제안전도시 3차 공인을 받았다. 10만명 당 사고 손상 사망자가 2007년 79.1명에서 2019년 62.4명으로 감소하는 성과도 거뒀다.
심신건강 관리가 필요한 소방공무원이 지속해서 늘고 있다. 어떤 지원을 하고 있나.
제주 소방공무원의 정신건강 증진을 위해 전국에서 공통으로 운영 중인 찾아가는 상담실 등 사업 외에 타 시ㆍ도와 차별화된 프로그램으로 ‘가족과 함께하는 힐링스쿨’을 전국에서 처음으로 기획해 운영하고 있다.
PTSD 등으로 인한 가족갈등 등 2차 피해 방지를 위해 심리 전문가와 함께 맞춤 프로그램을 설계해 운영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 영향으로 불가피하게 취소돼 내년에 재차 추진할 예정이다. 또 소방공무원들이 매년 시행하는 특수건강진단의 경우 직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의 검진기관에서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획기적으로 개편했다.
특히 소방공무원의 PTSD 등 체계적인 스트레스 관리와 치유를 위해 119안전센터 내 심신안정실을 설치해 운영 중이다. 향후 소방청에서 건립 추진 중인 119트라우마관리센터가 설치되면 본부 차원에서 소속 직원이 쉽고 체계적으로 관리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얼마 전 ‘제주안전체험관’이 개관했다. 타 시ㆍ도 안전체험관과 차별화된 특성이 있나.
지역 안전을 위해선 무엇보다도 도민의 안전의식 수준이 높아져야 한다. 각종 안전사고에 대한 예방교육 인프라도 잘 갖춰져야 한다. 이러한 배경으로 제주안전체험관 건립사업이 추진돼 지난 11월 지상 3층, 지하 1층 규모로 5개 체험존, 10개 체험시설, 21개 체험 종목을 갖춘 안전체험관이 개관했다.
타 시ㆍ도 체험관과 달리 ‘섬’이라는 지역적 특성을 반영해 선박과 항공기 특성화 체험관을 갖추고 있다. 재난현장 전문가인 소방관이 안전여행의 든든한 가이드가 돼 맞춤형 종합체험프로그램을 생동감 있게 운영하고 있다.
안전체험관 개관으로 도민뿐 아니라 연간 1500만명에 달하는 관광객에게도 체험의 기회를 줄 수 있게 됐다. 제주가 건강하고 안전한 도시로 브랜드가치를 높이는데 체험관이 큰 역할을 할 거로 기대하고 있다.
초정밀 소방관제통합플랫폼이 눈에 띈다.
초정밀 소방관제통합플랫폼은 최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소방현장에 적절하게 접목한 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행정안전부가 시행한 ‘2020년 자치단체 협업 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됐다. 국비를 지원받아 도와 본부 간 협력을 통해 10월 사업에 착수했고 내년 2월 구축을 완료할 예정이다.
소방관제통합플랫폼은 출동차량 위치 상황을 1초당 10㎝까지 더욱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위성항법시스템(GNSS)을 소방관제시스템에 도입했다. 따라서 출동단계에서부터 선제 지휘가 가능할 뿐 아니라 교통 빅데이터를 활용해 출동차량에 최적의 경로를 안내해 줘 현장 도착 골든타임 확보를 가능케 한다.
신고자 휴대전화에 실시간 출동차량 이동 정보를 제공하고 운행 데이터를 활용한 소방대원의 안전교육 시스템도 구축하게 된다. 이 플랫폼을 통해 제주가 소방차량 출동체계에 있어 선도적 역할을 해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소방공무원 신분 국가직화로 인한 변화는 없는지, 앞으로 어떤 정책을 추진할 예정인지 궁금하다.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과 관련 대통령령이 개정되면서 후생복지의 경우 기존과 같게 유지하고 있다. 단 국가공무원으로서 기존 국가복지시설과 향후 건립할 국립소방병원, 119트라우마센터 등 소방공무원에게 가장 필요한 심신치료시설을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주소방은 국가직 전환에 발맞춰 2017년부터 2022년까지 492명의 현장 활동 인력을 지속해서 충원해 도민이 누려야 할 안전권을 한층 더 높여 나갈 계획이다. 또 섬이라는 지역적 한계로 인해 자립적 소방인프라 구축, 중앙 조직과 연계한 통일된 표준 직제 개편안에 따라 119특수구조단과 현장대응단 신설을 추진해 국가공무원으로서 최고 전문가 집단으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심정지 환자 회복률이 전국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고품질 구급서비스 제공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제주소방에서 심정지 환자 회복률이 2018년도 9.7%에서 2019년도에는 13.7%, 올해 현재까지 14%로 전국에서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이 분야에서 선진국인 미국이 12%인 걸 볼 때 우리 제주의 심정지 환자 소생률은 세계적 수준이라 할 수 있다.
이에 제주소방은 계속해서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전문응급처치 환경을 위한 구급대 3인 탑승을 지난해 87.5%에서 올해 93.7%까지 구축했다. 도내 네 개 소방서에 특별구급대를 운영 중이며 최적화된 전문 구급장비 보강을 통해 노후율 제로를 유지하고 있다.
또 전국 최초로 ‘응급환자 케어 5G 영상의료지도’를 올해 말까지 구축해 신속한 의료정보 공유로 응급환자 생존율 향상에 이바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으로도 다각적인 노력을 통해 세계적인 고품질 구급서비스를 제공하겠다.
과학적인 화재조사 시스템 구축을 위해서도 노력하는 거로 알고 있다.
최근 제주는 건물의 다양화, 복잡화 등 사회 외부환경 변화로 화재 발생 유형이나 원인이 다양화되고 있다. 화재 관련 쟁송증가에 따른 책임성이 요구됨에 따라 정확하고 전문적인 화재조사가 필요한 실정이다.
최근 5년간 원인 미상 화재는 총 화재건수 3172건 중 393건(12.6%)을 차지했다. 방화범죄는 2017년 15건에서 2019년 30건으로 두 배 증가했다. 이런 원인 미상과 방화범죄로 인한 화재 발생이 지속됨에 따라 화재조사의 신뢰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소방이 화재조사 전문기관으로서 주도적 역할 수행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지난 7월 본부 산하 전문적 화재조사기관인 ‘광역화재조사단’을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소방서별 화재조사 인력을 재편성하고 전문화 교육 등을 통한 우수 인력으로 구성됐으며 업무 범위도 화재조사에서 수사까지 확대해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앞으로 과학적인 화재조사를 위해 첨단장비와 시설 보강, 전문인력 확충을 통해 도민에게 신뢰받는 화재조사 전문기관으로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2015년 전국에서 유일하게 우리나라 헬기인 ‘수리온’을 소방헬기로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제주소방 헬기 한라매는 국ㆍ도비 등 총 270여 억원이 투입됐다. 한국항공우주산업에서 2015년부터 제작을 시작해 지난해 5월 제주로 인도됐고 같은 해 6월 26일 소방항공대가 출범했다.
그 이후 구조와 구급, 화재 등 도내 각종 재난현장을 누비면서 항공대 출범 이후 지금까지 총 232건 출동했다. 올해부턴 총 7회에 걸쳐 서울 등 도외 병원으로 응급환자를 신속하게 이송했다. 또 올해 4월 임야화재에 첫 출동해 소화수 1만4천ℓ를 방수하면서 진압 활동을 하는 등 여러 현장에서 본연의 임무를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섬이란 지역적 특수성으로 인해 항공 구조ㆍ구급 수요는 계속해서 늘고 있다. 앞으로도 제주도 여건에 맞는 맞춤형 항공구조구급 훈련과 체계적인 운항 정비로 도민의 안전과 생명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
직장협의회는 어떻게 구성됐나.
직장협의회는 소속 직원의 근무환경 개선과 업무능률 향상, 고충 처리 등을 위해 기관장과 협의할 수 있는 기구다. 법률 시행에 맞춰 보다 안정적으로 기능이 정착하고 자발적인 조직 문화 조성을 도모하기 위해 전국에서 가장 선두로 6월 25일 본부를 시작, 네 개 소방서에 모두 직장협의회가 설치됐다.
현재 가입률은 소방경 이하 38.2% 수준이지만 점차 가입 인원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직장협의회 기능 확대에 따라 조직 문화 개선에도 많은 도움을 줄 거로 기대하고 있다. 본부장으로서 항상 직장협의회와의 오픈 마인드 소통을 통한 고충 해결로 직원 근무 여건 개선에 더욱 노력하겠다.
현장 소방력 강화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현장대응 기동력 확보를 위해 제주지역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소형사다리차 보강과 노후화된 소방장비를 시기에 맞게 교체해 노후율 0%를 유지하고 있다. 또 소방차량 일상교육훈련(OJT)을 집중 시행해 전 소방공무원 소방장비 조작능력 전문화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도내 노후 소방청사 문제점 개선과 소방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총사업비 60억여 원을 투자해 119안전센터 두 곳 이전 신축과 증축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 중 1985년 건축한 서귀포소방서 중문119안전센터를 신축 이전해 12월 준공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제주의 재난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119종합상황실을 포함한 소방안전본부 청사도 노후화되고 협소해 대형재난 발생 시 상황 관제와 지휘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따라서 이른 시일 내 신축 이전을 목표로 도, 도의회와 지속해서 협의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할 계획이다.
소방공무원 초과근무수당 지급 소송과 관련해 전국 시ㆍ도가 어수선한 분위기다.
제주는 2009년 시ㆍ도 소방 처음으로 초과근무수당 지급소송을 시작해 올해 대법원판결 후 파기환송을 진행 중이다. 2019년 10월 대법원에서 휴일근무수당과 초과근무수당의 병급 불가 파기환송에 따라 가지급금 중 환수금액이 발생했다. 이에 본부는 개인별 환수예정금액 안내, 원고 측 소송인단과 원만한 해결을 위해 지속해서 협의하면서 소송 변론을 하고 있다. 앞으로 타 시ㆍ도의 초과근무수당 관련 소송 진행 상황을 지속해서 살펴 직원의 상호 합의점을 찾아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제주는 물론 전국 소방공무원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나.
올해 우린 벅찬 희망과 기대로 소방공무원 신분 국가직 전환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맞이하게 됐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대유행 초유의 사태로 대구ㆍ경북지역 감염병 확산과 강원도 고성 산불 등 재난현장에 전국 시ㆍ도 소방본부가 선제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데 소임을 다해 변화된 국가소방공무원으로서의 면모를 보인 현장으로 기억되지 않을까 싶다. 이 모든 활동에 가장 먼저 현장으로 달려간 전국 현장 소방대원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소방공무원 국가직을 통해 대형재난에 대한 국가의 대응력을 강화하고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선 시ㆍ도별로 분산된 소방력과 다양성을 결집(unity)시켜 그 효과가 고스란히 국민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개인과 팀 그리고 조직 전체의 역량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
또 소방의 가치(valuable) 향상을 위해 우리 모두 소방조직과 119에 대한 명예, 자긍심을 마음속 깊이 새겨야 한다. 소방의 가치가 높아질 때 생명의 가치 또한 높아지고 나아가 우리 대한민국 안전 수준도 높아질 거다.
마지막으로 우리 소방조직은 현장대응 활동의 핵심 조직이기 때문에 협업(cooperation) 능력을 향상시켜야 한다. 조직 내ㆍ외부의 협업 능력이야 말로 사고대응의 핵심 능력이다. 우리 모두 하나 된 힘으로 국민의 안전을 지키고 소방조직의 발전을 위해 함께 변화하고 노력해 나가기 바란다.
제주도 소방안전 총 책임자로서의 각오는.
제주소방의 최우선 가치를 도민의 안전으로 삼고 현장 중심의 역량 강화를 통한 안전한 제주 실현을 목표로 올 한해 다양한 정책과제들을 수행해 왔다. 많은 성과와 응원도 있었지만 급변하는 사회 환경과 코로나19 같은 일상화된 재난 속에서 도민의 안전에 대한 기대 수준은 더욱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해 주길 요구하고 있다.
제주소방 책임자로서 조직의 혁신과 조직 간 협업으로 이런 도전적 과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우선 소방 내적으로 인ㆍ물적 역량 강화와 외적으로 우리 도에 내재되고 잠재된 취약성을 파악해 외부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더욱 전문적이고 수준 높은 안전서비스를 창출하고자 한다. 이를 동력으로 도민의 요구에 부응하는 제주소방의 미래를 열어나가겠다.
유은영 기자 fineyoo@fpn119.co.kr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0년 12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