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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기고] 일상으로의 회복을 간절히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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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소방서 구급운영 소방교 정지용 | 기사입력 2021/07/23 [17:48]

[119기고] 일상으로의 회복을 간절히 기다리며

마포소방서 구급운영 소방교 정지용 | 입력 : 2021/07/23 [17:48]

▲ 마포소방서 구급운영 소방교 정지용   

“구급출동 구급출동! 구급대 구급출동! 코로나 관련 확인되지 않는 상태로 개인보호장비 착용 철저히 하고 출동하세요”

 

코로나19 상황이 시작된 후 소방의 종합상황실에서 송출되는 출동 방송에는 코로나19 대응에 관한 메시지가 전달된다.

 

폭염의 무더위 속에서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착용하는 개인보호장비(비말 등에 의해 감염이 확산되는 걸 방지하기 위한 장비) 속으로 땀이 비 오듯 쏟아지고 그렇게 또 한 건의 구급출동을 시작한다.

 

코로나19는 1년 반 이상 우리 곁에 머무르며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이는 팬데믹 상황의 최전방에서 불철주야 고생하고 있는 119구급대에도 예외가 아니다.

 

구급대에게 일어난 변화 중 하나는 치료 가능한 병원을 찾기 어려워졌다는 점이다. 현재 구급 대원들은 기침이나 콧물, 가래, 발열 등 코로나19 의심증상이 동반된 환자를 마주할 경우 환자 이송을 위해 구급출동 한 건당 8~10개의 응급의료기관에 전화를 걸어 수용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이는 현장에서 활동하는 구급 대원에게 큰 어려움을 줬다.

 

또 다른 변화는 병원에 체류하는 시간이 길어졌다는 점이다. 평상시 응급실 내에는 수많은 응급(기저) 질환을 가진 환자들이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은 감염병에 취약하기 때문에 강도 높은 방역수칙을 적용해야 하는데 현재 응급의료기관에서는 응급실 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과 응급실 폐쇄 상황을 막기 위해 의심증상이 동반된 환자를 격리실에 먼저 수용하는 등 감염관리 조치를 강화했다.

 

하지만 격리(음압) 병상이 충분히 마련되지 못한 상황에서 적용되는 강도 높은 방역수칙은 상급 응급의료기관의 환자 과밀화와 응급실 내 격리 공간 부족, 환자의 응급실 체류시간 증가 문제가 발생하고 이는 응급환자 수용능력 저하로 이어진다.

 

119구급대는 격리병상이 나올 때까지 병원에서 장시간 체류하게 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결과적으로 현장 활동에 소요되는 시간이 증가함에 따라 구급대의 관할 지역 공백이라는 변화가 발생하고 응급상황에 대한 대응이 원거리(타지역) 구급대로 떨어지게 돼 순차적으로 구급차량의 공백이 발생하는 등 어려움이 반복되고 있다.

 

코로나19가 확산되는 동안에도 심정지와 급성심근경색, 급성 뇌졸중, 중증외상 등 중증응급환자는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이들에 대한 치료 제공은 코로나19 확진자와 마찬가지로 중요하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국 응급의료기관에서는 음압격리병상 307개를 포함 총 760개의 격리병상을 설치ㆍ운영하고 있지만 격리병상의 숫자나 이를 운영하는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정부는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을 일부 개정해 응급의료기관의 음압ㆍ격리 병상 지정기준을 강화했다.

 

내년까지 권역응급센터는 병상 5개(음압 병상 2개), 지역응급센터는 3개(음압 1개), 지역응급의료기관은 1개씩 설치하는 등 모든 응급의료기관에 격리병상 설치를 의무화해 감염병 유증상 응급환자 발생에 신속히 대응할 방침이다.

 

소방은 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방기관과 응급의료기관과의 협력 강화를 위한 간담회를 추진하고 백신 예방접종 완료자의 응급실 내 방역수칙 완화 협의 등 코로나19로 야기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은 코로나19 종식일 것이다. 철저한 방역수칙과 전국민 예방접종을 통한 집단면역 형성으로 코로나19 상황이 하루 빨리 종결돼 구급대원뿐 아니라 수많은 의료진, 관련 종사자들이 일상으로 돌아가 시민이 보다 좋은 구급서비스를 받게 되길 간절히 기도해본다.

 

마포소방서 구급운영 소방교 정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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