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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TalkTalk] “소방 조직의 존재감은 현장 대응 전문성에서 시작한다”

[인터뷰] ‘현장에 강한 119, 안전하고 행복한 광주’ 슬로건 내건 고민자 광주소방안전본부장

유은영 기자 | 기사입력 2021/09/17 [10:00]

[119TalkTalk] “소방 조직의 존재감은 현장 대응 전문성에서 시작한다”

[인터뷰] ‘현장에 강한 119, 안전하고 행복한 광주’ 슬로건 내건 고민자 광주소방안전본부장

유은영 기자 | 입력 : 2021/09/17 [10:00]

전국 최초 가상현실 활용한 심신안정실 시범 운영

상생형 공동직장어린이집 신설… 안정적인 육아 지원

오작동 잦은 대상물 대상 ‘민간전문가가 참여하는 기술지원단’

이상기후체험에 전국 최초 특화… 빛고을국민안전체험관

핵심키워드로 파악… ‘AI 기반 119신고접수시스템’ 구축사업

전국 유일 전 소방서에서 ‘스마트 의료지도’ 시범사업 전개

119서비스 품질평가서 최근 2년 연속 ‘1위’

신규 임용자 교육 과정 12→15주로 확대, 3단계로 체계화

현장지휘관 능력 향상 위해 ‘지휘역량강화센터’ 구축

청렴송, 청렴 365 day 등 청렴 문화 확산 위해 노력

 

 

‘무등산에 걸린 가을 해가 아침을 여는 도시’ 광주광역시에 소방 조직 72년 역사상 최초의 여성 본부장이 부임했다. 광주소방안전본부장으로 임명된 지난 7월 12일, 첫날부터 광주 우산동 생활용품 창고 화재 현장을 지휘한 고민자 본부장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앞으로도 광주의 다양한 재난현장에서 3천여 명의 소방공무원, 의용소방대원과 함께 완벽한 대응을 하겠다”

 

1984년 소방사 공채로 공직을 시작한 후 제주소방안전본부 119종합상황실장과 제주 동부소방서장, 중앙119구조본부 119구조상황실장, 소방청 교육훈련담당관 신설 준비단장ㆍ소방분석제도과장 등 지방과 중앙을 오가며 다양한 직무 경험을 쌓은 고 본부장이 특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현장 전문성’이다. 

 

“소방 조직의 존재감은 현장 대응의 전문성에 있다. 소방공무원은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는 능력과 자격을 갖춘 인명안전 전문가이기 때문이다”

 

고 본부장도 공직생활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기억은 항상 현장이라고 말한다. 2019년 4월 4일 오후 2시 무렵, 인제 산불을 시작으로 고성과 속초, 강릉, 동해 등 강원도 곳곳에서 다발적으로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고 본부장은 중앙119구조본부 119구조상황실장으로 근무하고 있었다.

 

“화세가 너무 거세지자 청장님께서 강원도로 가시면서 전국에 산불진압을 위한 소방력 총동원령을 내리셨다. 출동지령을 내리고 관제하면서 밤을 꼬박 새운 후 다음 날 불길이 잡혔다는 통보를 받았을 때를 떠올리면 지금도 보람과 희열로 가슴이 벅차오른다” 

 

 

본부장실 탁자 한편에는 ‘풍수해 대비 긴급구조대책’, ‘수난구조 현장활동 지침’, ‘119상황관리 가이드라인’ 등 현장 매뉴얼과 지침서가 수북이 쌓여 있다. 현장 전문성을 강조하는 신념을 고스란히 엿볼 수 있는 모습이다.

 

“뭔가에 미칠 정도로 빠져 있는 사람, 요새 말로 덕후라고 한다. 화재진압이든 구조, 구급, 화재조사, 상황 관제의 덕후들, 다시 말해 소방의 각 현장에서 업무에 능통한 사람들이 우대받는 시스템이 만들어져야 한다. 그런 전문가들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문화의 조성이야말로 ‘재난에 강한 도시 광주’로 가기 위한 초석이 될 거다”

 

고 본부장이 회상하는 재난현장은 수없이 많은 유해물질과 위험 상황이 총체적으로 집결된 곳이다. 2019년 10월 그가 소방청 운영지원과에 근무할 당시에는 조업 중에 손가락이 절단된 선원을 태운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소방헬기가 독도 인근 바다에 추락하는 사고가 있었다. 소방대원 다섯 명과 환자, 보호자 등 일곱 명의 영결식을 손수 준비하면서 마음이 더없이 무거웠다는 고 본부장. 

 

“최근 3개월 사이에도 소방공무원 순직과 공상 사고가 연이어 발생했다. 현장 상황은 건축물의 대형화ㆍ복잡화로 악화되는데 현장 대원의 경험과 교육훈련 시스템은 변화가 더딘 것 같아 안타깝다. 현장에서는 자신의 안전을 우선으로 해줬으면 한다. 적극적으로 소방 활동을 수행하는 것만큼 중요하다”

 

고 본부장은 모든 결정을 내릴 때 ‘시민의 안전을 위해 도움이 되는가?’라고 자신에게 묻는 것으로 시작한다. 여성 최초 소방본부장이라는 부담이 없는 건 아니지만 지휘관으로서 나름 자신감이 있는 이유가 있다. 바로 소통의 힘을 믿기 때문. 

 

“119안전센터에서 본부에 이르기까지 구성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들의 책임과 권한을 존중해 나가겠다. 직원 모두가 역량을 100% 발휘할 수 있도록 나침반 역할을 해나가겠다”

 

조직 내 작은 목소리 하나하나 귀 기울이겠다고 말하는 고민자 소방안전본부장. 〈119플러스〉가 따뜻하고 온화한 성품을 지닌 그를 만나 광주소방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취임 후 바라본 광주소방의 역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시책은 어떤 게 있나.

광주로 부임하기 한 달 전 학동 재개발지역의 건축물이 붕괴해 정차 중인 버스를 덮쳤고 많은 인명피해가 있었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모든 재난은 발생 이전에 차단하는 게 최선이므로 우선 화재예방시스템을 빈틈없이 가동할 계획이다. 전통시장이나 고층 건축물처럼 중점 관리대상에 대해선 화재안전등급을 분류해 전략적으로 관리하고 취약 대상은 시기별로 방문해 빈틈을 찾고 예방하겠다.

 

‘현장에 강한 119, 안전하고 행복한 광주’라는 정책 목표 아래 ‘재난현장 최상위 대응시스템’을 구축해 나가겠다. 최상의 출동력을 유지하기 위해선 거안사위(居安思危), 즉 편안할 때 위기를 생각해야 한다. 취약지역 현장 도착률 향상과 현지 적응훈련, 긴급구조통제단 가동, 소방드론 운영 등 현장 대응을 위한 모든 훈련을 실전처럼 운영할 방침이다.

 

재난현장에서 현장지휘관은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전국 최고의 현장지휘관을 키우는 건 광주시민에게 가장 품질 높은 소방서비스를 제공하는 것과 맥이 같다. 현장지휘관 스스로 자신의 역량을 높일 방법을 끊임없이 찾고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겠다.

 

PTSD나 우울증 등 심신 건강 관리가 필요한 소방공무원이 지속해서 늘고 있다. 공ㆍ사상 소방공무원 수도 전체 소방공무원 수가 늘어나는 만큼 비례해 증가하고 있다. 이런 실정을 개선하기 위해 광주소방에서는 어떤 지원을 하고 있나.

현재 광주소방에서는 참혹한 현장 노출에 따른 정신 건강 문제와 부적응 증상을 해소하기 위해 전 직원을 대상으로 정신건강전문가와의 1:1 개인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상담 후 검사와 치료가 필요하면 소요비용 역시 지원한다.

 

숲 치유 등 체험을 통해 스트레스 회복력을 강화하는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특히 올해는 전국 최초로 한국전자기술연구원 등과 협업해 가상현실(VR)을 활용한 심신안정실을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북부소방서에 3면 대형디스플레이 타입의 VR 시스템과 프로그램을 이용한 힐링룸을 설치한다.

 

10월부터는 명상이나 힐링 영상, 힐링 음원 등 완전 몰입형 프로그램을 통해 기존의 심신안정실보다 효과적인 심리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이후 분석을 통해 VR을 이용한 치유와 회복효과가 검증되면 전국 소방관서에 관련 자료를 공유하겠다.

 

상생형 공동직장어린이집 건립을 진행 중이다.

상생형 공동직장어린이집은 소방공무원이나 중소기업 등 불규칙한 교대근무자 가정에 안정적인 육아 지원시설을 제공하기 위해 고용노동부와 소방청에서 공동으로 건립을 추진 중이다. 2023년 3월 개원이 목표다.

 

북구 오치동 북부소방서 부지에 신축되는 어린이집 건물은 지상 3층, 전체 면적 590㎡ 규모로 보육정원은 49명이다. 이 중 소방공무원 자녀 20명을 제외한 나머지 원생은 중소기업 가정에 배정된다. 교직원은 10명이고 운영은 민간에 위탁한다.

 

상생형 공동직장어린이집 건립은 광주광역시 출산율 정책 ‘맘(MOM) 편한 광주’에 이바지하고 보육교사 등 신규 일자리 창출과 더불어 여성 경제활동 참여를 도와 저출산 문제 해소에도 일익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광주시민의 안전확보를 위해 119안전센터 신설과 현장 활동 인력 충원 등 여러 가지 정책을 준비 중인 거로 알고 있다.

시민의 안전을 위해 가장 필요한 건 바로 골든타임 확보라고 할 수 있다. 광주소방은 재난현장 도착률을 개선하고 우월한 소방력을 유지하기 위해 거점형 119안전센터 3개소(건국ㆍ빛그린ㆍ대촌)를 건립 중이다. 3곳 모두 2022년 상반기 중 준공이 예정돼 향후 각종 재난현장에 소방력 도착시간이 상당 부분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부족한 소방력 보강을 위해선 최근 5년간 총 302명을 충원했다. 그 결과 안전센터 보유인력 기준 대비 90% 수준에 이른다. 이에 따라 소방공무원 1인당 담당 시민 수가 2017년 1158명에서 2021년 920명으로 축소돼 소방서비스 질도 대폭 개선되고 있다.

 

 

매년 물류창고와 고층 건축물, 요양병원 등 고위험 대상물에서 화재가 잇따르고 있다. 이런 고위험 대상물에 대한 화재 예방을 위해 어떤 정책을 전개하고 있나.

고위험 대상물에 대해선 그 특성에 따라 다양한 안전대책을 시행 중이다. 물류창고나 고층 건축물에 대해 매년 관계기관 전수 합동 실태조사를 시행하고 주요 대상물은 합동훈련 시 소방관서장이 직접 참여한다. 요양병원은 종사자에 대한 안전교육을 강화하고 거동 불편자도 쉽게 문을 열 수 있는 ‘방화문 패닉바’와 어둠 속 피난이 가능한 ‘축광형 유도테이프’ 설치를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있다.

 

소규모 모텔(여인숙)이나 주거형 비닐하우스, 전통시장 등 취약시설에 대해선 현장 지도를 통해 기초 소방시설을 보급하고 소방순찰 노선을 구축하는 등 집중 관리 중이다.

 

특히 고위험 대상물 중 경보ㆍ속보 설비 오작동이 자주 반복되는 대상은 잦은 출동으로 소방력이 낭비되고 관계인이 소방시설을 차단할 우려가 크다. 이에 따라 전국 최초로 ‘민간전문가가 참여하는 기술지원단’을 운영하는 한편 특별조사도 시행해 관련 소방시설 개선을 유도해 나가고 있다.

 

주택화재 인명피해 감소를 위한 대책도 궁금하다.

주택화재 인명피해 감소를 위해 광주만의 ‘투트랙’ 예방대책을 진행하고 있다. 먼저 그간 취약계층 주택에만 지원하던 기초소방시설(소화기, 단독경보형감지기)을 전국 최초로 일반계층까지 확대 보급한다. 올해부터 2025년까지 5년간 40억원을 투입해 7만5천여 가구에 설치할 예정이다. 설치 시 ‘시민설치단’ 120명을 채용해 고용창출 효과를 얻고 있다.

 

노후 아파트 옥상 출입문에 ‘비상문 자동개폐장치’ 설치를 지원하는 사업도 계획 중이다. 2022년 시민참여예산 제안사업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4억원의 시 예산을 투입해 그간 아파트 옥상 출입문의 상시 개방 또는 폐쇄에 따른 문제점을 동시에 해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전도시의 요람인 ‘빛고을국민안전체험관’이 지난 6월 문을 열고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광주 빛고을국민안전체험관은 일상생활 속 안전사고는 물론 대형화ㆍ다양화돼 가는 재난에 대비하기 위해 시민의 눈높이에 맞춰 건립된 체험교육의 장이다. 8개 체험구역(존)과 23개 체험시설을 통해 다양한 안전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소방안전교육사, 응급구조사, 인명구조사 등 전문 자격을 갖춘 교관들과 함께 안전하게 체험을 즐길 수 있다.

 

빛고을국민안전체험관만은 기상이변에 따른 국지성 호우나 홍수 등 ‘이상기후체험’을 전국 최초로 특화했다. ‘산악안전체험’은 광주의 대표 명소인 무등산의 사계절을 배경(화가 작품)으로 체험구역을 구성했다. ‘응급안전체험’은 최대 30명을 수용할 수 있어 다수의 체험교육이 가능하고 ‘지진안전체험’과 ‘교통안전체험’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VR 기술을 활용해 체험교육의 효과를 높였다.

 

신고는 소방을 움직이는 출발점이다. 안정적인 현장 신고 체계 운영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소방현장 활동은 119종합상황실로 오는 긴급신고의 접수로부터 시작된다. 신고 접수 시스템 장애가 발생하면 초기대응이나 긴급복구를 위해 유지보수팀이 24시간 상주한다. 노후 장비는 지속해서 교체ㆍ보강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연 2회 난청지역에 대한 일제조사를 벌여 그 결과를 토대로 중계국을 증설하면서 도심 환경 변화에 대비하고 있다.

 

광주소방에서 새롭게 도입한 ‘AI(인공지능) 기반 119신고접수스시템’ 구축사업은 상황실에 걸려온 신고 전화를 AI로 분석해 수보요원이 신속ㆍ정확하게 재난 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신고자 음성을 자동으로 인식함과 동시에 재난 위치나 신고 의도 등 내용을 핵심키워드로 파악할 수 있어 현장출동 골든타임 확보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 의료지도 시범사업 전개 등 병원 전 단계 고품질 구급 서비스 제공에도 힘쓰는 거로 알고 있다.

현재 광주소방은 전국 최고 수준의 현장 응급처치를 위해 전문의로 구성된 지도의사 풀 운영과 영상통화를 이용한 약물투여, 정맥로 확보 등 병원 응급실 수준의 응급처치를 시행하고 있다.

 

현장 출동 구급대는 간호사와 1급 응급구조사 등 전문자격자를 100% 배치하고 전문성 강화를 위한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연중 지속해서 운영하고 있으며 이런 노력으로 소방청 주관 119구급서비스 품질평가에서 최근 2년 연속 전국 1위를 달성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도 광주전남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전남대학교병원)와 업무 협약을 맺고 구급대원 교육 영상을 제작해 고품질의 구급 서비스를 지속해서 이어가고 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전 소방서에서 스마트 의료지도(SALS) 시범사업을 전개하고 있기도 하다. 스마트 의료지도는 심장이 정지된 환자에 대해 구급현장에서 적극적이고 전문적인 처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병원 의사의 실시간 의료지도를 받는 걸 말한다.

 

2015년 8월부터 시행해 현재 30개 구급대로 확대했으며 구급대 2개팀, 6명이 동시 출동한다. 이들은 호흡과 기도유지, 심전도 감시장치 측정, 제세동 처치, 항부정맥제 약물투여 등 전문심폐소생술을 실시하면서 병원 응급실의 진료 역량을 구급현장으로 전하고 병원 전 단계에서의 자발순환회복률을 높인다.

 

그 결과는 전국 최초 3년(2017~2019년) 연속 병원 전 단계에서 심장정지 환자 자발 순환 회복률 전국 1위 달성이라는 큰 수확으로 이어졌다.

 

올해도 심정지 환자 대응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를 유지하고자 구급대원 역량향상 교육과 지역병원이 참여하는 스마트 의료지도 지역위원회 운영, 환자처치 환류 체계 구축 등을 추진 중이다.

 

재난 초기 현장지휘 능력에 따라 피해규모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 현장대응력 강화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현장지휘관의 의사결정 능력이나 지휘역량 강화를 위해 광주소방학교에 18억8천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지휘역량강화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2022년 말 완공 예정인 이 센터에는 가상현실 기반의 현장지휘훈련실과 통제지휘훈련실, 브리핑룸 등이 설치된다. 

 

2023년부터 정식 운영되면 실제 현장 반영이 어려운 기존 훈련의 한계나 훈련시설 부재를 극복하고 현장지휘관의 능력을 일정 수준 이상 향상시킬 거로 기대된다.

 

현장대응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교육 커리큘럼도 마련했다. 유해화학물질은 사고 발생 시 적절한 대응이나 수습을 하지 못하면 폭발이나 누출의 2차 피해를 초래하고 피해 규모가 커질 수 있다. 따라서 현장에서 유해화학물질의 차단이나 제독 등 사고대응 전문 소방관을 양성하는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신규 임용자 과정은 올해 하반기부터 교육과정 15주의 현장실무 비중을 80% 이상(12주) 확대 설계하고 기초, 심화, 응용 등 3단계로 체계화했다. 신규 교육 중 실제 화재성상ㆍ주수기법 체득을 위해 실물화재 교육훈련 시설을 활용한 사흘간의 실전훈련도 거치게 된다.

 

 

소방공무원 신분의 국가직화가 이뤄졌다. 광주소방공무원들의 복지 혜택과 인사 정책 등에 변화는 없나.

기존 광주광역시에서 받던 복지제도는 그대로 유지되나 아직 부족한 실정이다. 국가공무원으로서 국가복지시설과 향후 국립소방병원, 소방심신수련원 등 전문시설이 확충되면 더 많은 복지혜택을 누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사 정책은 변화가 있을 것이다. 불합리한 인사는 현장직ㆍ하위직 소방공무원의 사기 저하와 조직의 결속력 약화로 이어진다. 전 직원의 의견을 반영한 인사기준안을 만들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고 누구도 예외가 없는 인사 정책을 시행할 계획이다. 혈연이나 지연, 학연 등에 의한 인사, 간부에게 줄서기 등 관습은 철저히 배제하겠다.

 

소방 조직 구성원의 직장협의회 설립과 함께 노조가 공식 출범했다. 광주소방 내 직장협의회ㆍ노조의 현황과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하다.

2021년 7월 6일 자로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광주소방지부가 설립됐다. 현재까지 712명이 가입해 정원대비 46.9% 수준으로 가입 인원은 지속해서 늘고 있다.

 

우리 시에서도 소방노조 사무실을 본청 2층에 마련해 시 노동조합과 상생 협력하고 원활히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본부장과 노조는 소방 조직 발전과 소방공무원의 권리 신장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갖고 있다. 우리 조직이 제대로 기능할 수 있도록 항상 열린 마음으로 노조를 이해하고 인정하며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겠다.

 

소방공무원 공직기강 확립을 위한 광주소방의 노력으로는 어떤 게 있나.

최근 5년간 현장인력이 대폭 충원됨에 따라 전체적인 인원이 늘어나면서 다양한 비위 사건 발생 요인도 함께 증가했다.

 

변화된 조직 규모와 직무환경에 맞게 소방감찰팀을 확대한 소방감사담당관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청렴, 감사, 감찰업무를 세분해 담당하고 업무의 독립성과 감찰관의 신분을 보장함으로써 공정하고 전문적인 감사ㆍ감찰을 수행하게 될 거다.

 

소방업무 전반에 대해 시민과 소방공무원 누구나 익명으로 제보할 수 있는 시스템도 운영 중이다. 접수된 제보는 즉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조사결과에 따라 ‘신상필벌’ 원칙을 적용해 상응하는 조지를 취하게 된다.

 

공직기강 확립은 정책적인 노력과 함께 내부 직원들의 청렴 의지가 바탕이 돼야 하고 청렴은 신뢰를 기본으로 한다. 법령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전 직원에게 필요한 정보는 적극적으로 공개하고 정책은 투명하게 집행함으로써 조직과 구성원이 ‘하나’라는 인식을 확산시켜 나가겠다.

 

광주소방은 기획부터 작사와 작곡, 노래, 녹음 등 모든 제작 과정을 광주소방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만든 ‘청렴송’을 제작하는 등 청렴 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청렴송’ 외에도 매주 월ㆍ수ㆍ금요일에 ‘청렴 365 day’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월요일 ‘청탁금지법이 뭔데이(monday)?’에는 청탁금지법 관련 법령과 위반사례를 소개하고 수요일 ‘청백리 아침편지’에는 청렴실천 미담 사례를 전 직원에게 공유하고 있다. 금요일 ‘청렴문자’에는 공직자 복무규정과 코로나19 예방수칙을 문자 메시지로 전송한다.

 

광주광역시 소방안전분야 총 책임자로서 각오가 있다면.

150만 광주시민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지낼 수 있도록 일상을 지켜내려고 한다. 시민이 재난상황에서 가장 먼저 찾는 건 소방이다. 광주소방의 책임자로 부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그동안 시민의 안전을 위해 추진됐던 정책 과제는 물론 ‘현장에 강한 광주소방’을 만들기 위한 시책들 역시 하나하나 수행해 나가려고 한다.

 

리더는 특권을 누리는 사람이 아니라 움직이는 사람이다. 광주소방의 리더로서 먼저 조직 전체에 비전과 희망을 제시하고, 먼저 현장을 찾고, 먼저 토론하고, 먼저 소통하겠다. ‘시민의 안전’이라는 공동의 목표 아래 조직 내 역량을 집결시키고 본부장부터 신임 소방사까지 스스로 움직이는 광주소방을 만들겠다.

 

광주소방이 최고의 119가 되고 광주시민이 최고의 소방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

 

유은영 기자 fineyoo@fpn119.co.kr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1년 9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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