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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119] “소방관은 문제를 바라보기만 하지 말고 바로 봐야 한다”

인터뷰 오동계 충북안전체험관 소방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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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윤 기자 | 기사입력 2023/01/20 [10:00]

[Hot!119] “소방관은 문제를 바라보기만 하지 말고 바로 봐야 한다”

인터뷰 오동계 충북안전체험관 소방위

김태윤 기자 | 입력 : 2023/01/20 [10:00]


“저로 인해 지역사회가 조금씩 변화하는 모습을 볼 때 제가 하는 일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있단 걸 새삼 깨닫곤 합니다. 수많은 어려움과 포기하고 싶은 마음속에서도 지쳐 쓰러지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죠”

 

충북안전체험관 소속 오동계 소방위는 자타공인 ‘멈추지 않는 열혈 행동가’로 통한다.

 

주어진 업무만 무사안일주의로 처리하지 않고 국민 안전을 위해 필요한 부분을 알게 되는 순간부터 그야말로 ‘일을 만들어서 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이다.

 

이를 증명하듯 탁월한 기획ㆍ추진력으로 지난 2020년엔 지적 장애인 자립을 위한 ‘불빛 피난유도장치’를 개발, 행정안전부 국민정책 디자인과제 대통령 기관표창을 수상했다.

 

또 2021년엔 구급대원 2차 감염 방지를 위한 ‘스마트 의료폐기물 처리장치’를 제작해 기획재정부 미래한국 아이디어 공모전 최우수상을 받았다. 이외에도 다수의 사업을 추진해 기관ㆍ개인 표창을 이끌어냈다.

 

영상 제작 활동도 눈에 띈다. 현재까지 20여 편이 넘는 소방정책ㆍ안전정보 관련 홍보영상을 제작했다.

 

대부분 예산을 지원받지 못해 동료들의 재능기부나 공모전 상금, 사비 등으로 제작비를 충당했다. 그런데도 그는 영상 제작을 멈추지 않는다.

 

특히 2020년엔 네이버에서 주관한 영상 공모전에서 ‘30㎏ 일어서다’라는 주제의 영상을 제작ㆍ출품해 우수상을 수상했다.

 

“안전교육이나 소방정책 정보를 받기 힘든 분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했어요. 대학에서 영화학을 전공해 영상이 딱 맞다 싶었죠. 특히 ‘30㎏ 일어서다’는 네이버 공모전 수상 이듬해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대형 전광판에 약 15분간 송출되기도 했어요. 더 자신감이 생긴 순간입니다”

 

오 소방위의 활약은 다양한 언론매체의 주목을 받았다. 2018년엔 EBS ‘긴급상황! 우리 몸 X파일’ 프로그램에 ‘안전대장’ 역할로 발탁돼 26편의 영상을 촬영했다. 해당 영상들은 현재까지도 전국 어린이 안전교육에 활용되고 있다.

 

 

KBS ‘사랑의 가족’ 프로그램 ‘칭찬합시다’ 코너에도 출연해 ‘불빛 피난유도장치’ 개발 과정을 소개했다. 이를 통해 KBS강태원복지재단으로부터 200만원의 지원금을 받는 성과를 냈다. 그와 동료들은 지원금 전액을 장애인 가구에 기부했다.

 

 

오 소방위는 이 같은 이력을 바탕으로 2022년 10월 ‘제4회 소방공무원 SAFE 대상’에 선정되며 소방청장 표창과 1계급 특별 승진의 영예를 안았다. ‘SAFE 대상’은 국민 안전을 위해 노력한 우수 소방공무원을 발굴ㆍ치하하기 위해 소방청 주관으로 매년 개최된다.

 

“너무 많은 상과 칭찬을 받아 마음이 무거워요. 저 혼자 해낸 게 결코 아니니까요. 함께 고민하고 추진해준 동료들이 없었다면 절대로 이런 큰 상을 받지 못했을 거예요. ‘SAFE 대상’은 동료들과 함께 만들어 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들을 대표해서 수상한 것뿐이죠”

 

‘SAFE 대상’을 받으며 그간의 헌신을 인정받게 된 오 소방위. 대학 시절 그는 서울 성북소방서에서 28개월간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했다. 가까이서 접한 소방공무원들의 헌신과 보람, 직업적 자부심은 뜨거운 피를 가진 젊은 그를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대학교를 마치고 영상 업계에서 일하며 주경야독했어요. 공부를 시작한 지 1년 만에 합격 소식을 듣고 2013년 2월 음성소방서에서 화재 진압대원으로 공직의 첫발을 뗐습니다. 사실 영상 업계는 많이 배고프고 추웠는데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했던 탓인지 소방으로 돌아오니 친정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죠”

 

2015년부턴 일선 소방서 예방안전과에서 예방기획ㆍ홍보ㆍ교육 등의 업무를 담당했다. 2022년 7월엔 소방위 특진과 함께 충북안전체험관으로 발령받아 현재는 체험교관으로 근무하고 있다.

 

새로운 근무지인 체험관에서도 그의 노력은 멈추지 않았다. 동료들과 함께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한 충북안전체험관’을 기획ㆍ추진해 현재 상용화 가능 단계까지 제작하는 데 성공했다. 체험관 동료들 역시 이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비대면 온라인 안전교육을 목적으로 개발하게 됐습니다. 구축된 가상공간을 통해 체험관 프로그램을 미리 확인하고 방문하거나 영상 교육을 받을 수 있죠. 시대 변화에 발맞추는 노력을 통해 조금이라도 더 많은 분이 안전교육의 중요성을 인지할 수 있게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오 소방위가 이처럼 열정적으로 일하게 된 배경에는 안타까운 사연이 있다. 2016년 서울의 한 어린이집에서 5살 여아가 갑작스러운 심정지를 겪게 된 사건이다. 당시 지도교사 7명 중 누구도 응급처치를 못해 아이는 뇌사상태에 빠졌다. 그는 이 소식을 접한 순간을 인생의 ‘터닝 포인트’라고 말한다.

 

“깊은 후회와 자괴감이 들었습니다. 이 사건 이후 정책 수립 시 현장을 직접 방문해 이야기를 듣고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을 살피며 변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죠. 그게 지금의 저를 만든 것 같아요. 국민 안전을 책임지는 소방공무원은 결코 문제를 바라보기만 해선 안 됩니다. 바로 봐야 합니다”

 

 

 

김태윤 기자 tyry9798@fpn119.co.kr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3년 1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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