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대명절이 다가온다.
코로나19로 인해 조금 다른 모습이겠지만 그래도 최소한의 친척이 모여 서로의 안부를 묻고 차례를 위한 온갖 과일과 고소한 기름을 머금은 전 등 음식을 마련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거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가족이 행복한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음식 조리 시 부주의로 인한 화재를 예방하는 방법과 대응 방법을 이야기해보겠다.
명절에는 식용유 화재가 가장 흔하게 발생한다. 차례음식을 준비할 땐 식용유를 많이 사용하게 된다. 장시간 식용유를 활용해 음식을 조리하다 보면 식용유의 온도가 높아져 발화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런 식용유 가열로 인한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선 장시간, 많은 양의 식용유를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물론 요즘 가정에 설치된 ‘인덕션’은 조리기구의 온도를 체크해 스스로 전기를 차단하기도 하지만 그런 안전장치만 믿고 안심할 순 없다.
실수로 식용유에 불이 붙었다면 119에 신고해야 하는 사실을 당연히 모두가 알고 있다. 그러나 소방서에서의 출동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뿐만 아니라 소방관이 화재 진화를 위해 뿌린 물로 인한 수손(水損)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니 최대한 초기에 가정에서 화재를 진압하는 게 좋다.
식용유의 가열로 인한 화재 시 흔히 하는 실수가 물을 뿌리는 행동이다. 물론 대량의 물을 한 번에 투입하면 식용유로 인한 불을 끌 수 있지만 가정에서는 불가능에 가깝다.
갑작스러운 발화에 당황해 적은 양의 물을 뿌릴 경우 물보다 가벼운 비중을 가진 기름이 사방으로 튀면서 화재가 확대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럴 땐 두꺼운 담요 등으로 화재가 발생한 주방 용기를 덮어 불이 꺼지도록 유도해야 한다. 혹시 집에 비치한 ‘K급’ 소화기가 있다면 이를 활용해 불을 꺼야 한다. 자체적으로 불을 껐다고 하더라도 반드시 119에 연락해 사후 확인 등을 진행해야 재발화의 위험이 없다.
가정에서 종종 발생하는 식용유 화재의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한다면 가정에 ‘K급’ 소화기를 비치하는 걸 고려해야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요즘, 가족이 모이게 될 이번 설에는 화재로 인한 안타까운 소식 없이 모두가 위로받고 행복할 수 있길 기원해 본다.
영종소방서 운서119안전센터 소방경 김광우 <저작권자 ⓒ FPN(소방방재신문사ㆍ119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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