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에서는 65세 이상을 ‘노인’으로 규정합니다. 노인 인구가 전체 인구 중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7% 이상이면 ‘고령화 사회’, 14% 이상이면 ‘고령사회’, 20% 이상이면 ‘초고령 사회’로 분류합니다.
대한민국이 2000년 고령화 사회가 됐을 때 통계청은 대한민국의 고령사회는 2022년, 초고령 사회는 2026년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고령화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면서 수정된 전망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대한민국은 2017년 고령화 사회에서 고령사회가 됐습니다. 현재 통계청은 대한민국이 2025년 초고령 사회(전체 인구 대비 노인 인구 구성비는 20.0%)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미래엔 노인 비율이 극단적으로 증가해 지금까지 상상하지 못했던 수준으로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입니다.
이렇듯 극단적인 노인 비율의 상승으로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고령화가 말 그대로 가장 빨리 진행되는 국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여러 분야에서 문제가 되겠지만 특히 의료적 측면에서 사회적 부담이 커지는 실정입니다.
일반 진료 영역에서 노인층은 점점 더 많은 부분을 차지할 겁니다. 이는 임상적 결정이나 윤리적 결정, 의료비용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국가적으로 특별한 도전에 직면한 상황입니다.
노인 화상 환자의 특징 화상 환자의 약 25%가 65세 이상이고 중증 화상 환자의 약 10%가 노인 환자입니다. 화상 치료 전문가들에게 있어 연령 관련 생리학적 변화와 대사적 변화의 이해가 더욱 중요해진 상황입니다. 화상으로 인한 65세 이상 노년층의 사망률은 평균의 5배에 달합니다.
정신적ㆍ신체적 장애가 증가한 노년층에서 청년층보다 화상 사고율이 높으며 특히 화재 사고와 연관된 사망률은 평균보다 4배 높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전 연령에서는 남성이 훨씬 많이 화상을 입습니다. 75세 이상의 노년층은 가정에서 주로 화상이 발생하고 여성 화상 환자가 더 많습니다. 노인 화상 환자의 약 10%는 노인 방임과 학대 피해자라 노년층의 화상 예방에 있어 가정환경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됩니다.
화상 환자의 생존율은 수액 소생술과 조기 가피 절제술, 조기 피부 이식, 약물치료 등의 발전으로 많이 향상됐습니다. 그러나 노인 화상 환자의 사망률과 유병률은 여전히 높습니다.
또 노인 화상 환자는 화상 후 장기간 장애를 경험합니다. 젊은 환자에 비해 기능이나 근력이 저하되고 이는 독립성 상실로 이어집니다.
노인 화상 환자 어떻게 치료하나?
노인층에서 나타나는 위험인자에는 당뇨나 고혈압 같은 만성질환, 심폐기관의 기능 저하, 영양 소실, 피부의 노화와 창상 치유 능력 저하, 면역반응의 약화 등이 있습니다. 이로 인해 감염이나 폐 질환, 패혈증의 위험이 커져 합병증과 사망률 또한 증가합니다.
치료 면에서 더 조심스럽고 덜 적극적인 치료를 함으로써 다른 연령에 비해 안 좋은 결과를 초래하는 부분도 있을 수 있습니다. 가피 절제의 지연이나 적극적인 조기 창상 복원을 망설임으로써 중요한 치료 시기를 놓치게 돼 예후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수액 소생술에서 노인 화상 환자에게는 더 많은 양의 수액이 필요하며 조기 가피 절제와 피부 이식은 노인 환자일수록 더욱더 필수적입니다. 대신 식피술의 경우 공여부의 치유 지연과 합병증을 줄이기 위해 좀 더 얇은 피부 이식이 필요합니다.
영양 보충에서도 적극적으로 영양지원을 해야 합니다. 대사적 조절에 있어 인슐린 집중 요법이 합병증과 사망률을 줄이는 결과를 보입니다.
화상의 통증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극심합니다. 하지만 노인환자에게는 통증에 둔감하다는 오해가 있어 통증 조절을 충분히 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통증과 불안은 스트레스 호르몬의 증가를 일으켜 예후에 안 좋은 영향을 줍니다. 반드시 적극적인 통증 조절이 필요하며 대신 진통제 양은 조절할 필요가 있습니다.
치료되지 않은 통증과 부적절한 진정은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이나 우울증, 섬망을 유발합니다. 사회 복귀를 늦추는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재활적인 면에서도 노인 화상 환자는 회복하기 어려운 기능이나 근력의 추가 손실을 피하고자 재활 기간에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노인의 신체적 학대의 결과로 나타나는 화상은 드물지만 수치심이나 죄책감, 보복의 두려움 때문에 자신의 학대가 알려지기 원하지 않으므로 아주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합니다. 법률적인 부분을 고려해 종합적으로 다뤄야 하며 생명을 위협하는 상태는 즉각 조치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소아 화상 환자의 사망률은 현저하게 감소했지만 노인 화상 환자들에게는 동일한 결과를 얻지 못했습니다. 노인 화상 환자들의 외과적 의사결정은 생리적인 나이나 화상 입기 전의 기능적 상태, 동반 질환을 고려해 명확한 치료 목표를 설정해야 합니다.
연령과 관련된 장기 기능의 감소는 예측할 수 있지만 반드시 그런 건 아니므로 연령만을 근거로 수술이 거부돼선 안 됩니다.
노인 환자도 젊은 환자처럼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합니다. 노인 화상 환자에게 좋은 치료 결과는 수명 연장보다는 고통을 완화하고 독립성과 삶의 질을 유지하는 데 더욱 집중돼야 합니다. 화상 치료진과 환자와 환자 가족 간의 명확하고 반복된 의사소통이 좋은 결과를 얻는 데 매우 중요합니다.
화사랑병원 김세연 대표원장은 부산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해 동 대학원에서 외과학 박사를 수료하고 부산대학교병원 외과 전공의로 근무했다.
2009년에는 유럽 화상학회 최우수 초록상을 수상한 바 있다.
미국 텍사스주 갈베스톤 슈라이너 화상센터와 일본 큐슈 나가사키 의과대학병원에서 연수를 받은 그는 부산 사하소방서 119응급처치 의료지도 의사와 부산 하나병원 화상외과 과장을 거쳤다.
과거 부산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외과학 겸임 부교수로 활동하기도 했다.
화사랑병원_ 김세연 : hwasarang16@naver.com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1년 9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FPN(소방방재신문사ㆍ119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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