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0년간 화상 치료의 발전으로 화상 사망률이 약 50%가량 감소했습니다. 화상 환자들은 일반적으로 두 가지 원인으로 사망하는데 초기엔 화상 쇼크로 인해, 나중엔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사망합니다. 사망의 위험요인이 있는 환자가 초기에 사망하지 않는경우가 생기면서 중화상 환자 치료가 발달하게 됐습니다.
이런 치료는 특별한 유닛에서 여러 장비 즉 개별 중환자 모니터링, 장기를 대신하는 생명 유지기구들에 의해 이뤄집니다.
호흡기계나 심혈관계, 신장, 소화기계 등 여러 가지 장기부전에 빠진 환자들에게 장기들이 스스로 회복하거나 지속적인 도움을 받는 시스템을 통해 장기의 항상성을 유지하면서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중환자 치료는 자주 신체를 모니터링하고 그에 따른 약물이나 시술로써 빠르게 반응하는 과정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중화상 집중 치료시설을 가진 화상센터는 서울과 부산, 대구, 창원, 대전 정도의 일부 대도시에서만 운영되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치료 기술 수액 소생술은 초기에 심부전, 간부전, 구획증후군과 같은 부작용을 일으키는 과도한 수액 소생술을 피하면서 화상 부종과 광범위한 쇼크에서 예비부하(preload), 관류량을 유지하기 위한 충분한 수액이 제공되는 게 필수입니다.
조기 절제술ㆍ이식에서 최우선 원칙은 염증이나 감염된 화상조직을 조기에 제거해 화상 쇼크의 근본 원인인 과염증 상태를 없애는 겁니다. 조기 이식은 환자에서 염증 부하량과 수액 소실, 열 손실, 감염의 위험성, 중환자실 재원 기간을 줄여줍니다. 따라서 다발성 장기부전이 일어날 수 있는 위험에 노출되는 시간도 줄여줍니다.
감염원 조절은 적절한 항생제와 조기 수술적 조절로 정의됩니다. 일반적으로 세심한 무균시술이나 감염 또는 죽은 조직의 조기 절제ㆍ이식으로 면적을 줄입니다. 국소항생제를 사용하고 배양결과 감시와 전신항생제를 사용하는 게 중요합니다.
중화상 환자 치료는 단순한 피부 손상의 외과적 치료가 아니며 전신적인 영향과 신체 모든 장기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신체 기관 각각의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흡입 화상이 의심되는 상태에서는 독성학적인 부분도 매우 중요합니다. 화재 시 발생한 연기 흡입으로 인해 환자는 현장에서 질식 사망하거나 많은 독소 흡입으로 화상 초기 위험한 상태에 놓이게 됩니다.
가장 흔한 독성물질은 사이안화물과 일산화탄소입니다. 사이안화물 중독은 경험적 치료로 하이드록시코발아민(hydroxycobalamin)이 해독제로 사용됩니다. 일산화탄소 중독은 카복시 헤모글로빈 수치가 25% 이상이면 FiO₂ 100%로 인공호흡을 해야 합니다.
신경학적 화상 치료의 주요 부분은 통증 조절과 진정, 섬망 조절, 급성스트레스 반응이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치료입니다.
통증 조절은 화상 환자에서 가장 중요한 신경학적 치료입니다. 모르핀 같은 마약성 진통제를 이용한 기본 통증 관리는 신체 치료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과도한 진정을 막고 편안함을 유지하기 위해 쓰입니다.
화상 중환자실에서의 진정(sedation)은 섬망에 대한 관리와 장기적 신경 정신적 후유증 관리를 위해 중요합니다. 단기 진정 목적과 명백한 환자 편안함의 균형 유지를 위해 필요합니다.
중화상 환자 치료에서 심혈관계 치료는 화상 후 심혈관계 반응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화상 후 심혈관계는 과대사량의 필요, 관류량 유지, 화상 쇼크와 관련된 보상을 위해 과다 활성화돼 심박출량의 과다 증가가 나타납니다.
심박 수와 리듬은 심전도를 통해 항상 지속해서 모니터링돼야 합니다. 적절한 수액과 전해질 치료, 베타 차단제, 심박수 조절, 적절한 항부정맥제의 사용이 치료의 초석입니다.
과다한 수액은 간질 부종을 일으켜 말초부종과 폐부종을 유발합니다. 화상 부위를 악화시키기도 하며 심각한 호흡기계 합병증이나 간부전, 구획증후군 등의 원인이 됩니다.
화상 환자에게 혈관 수축제와 승압제 사용은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화상 쇼크와 패혈증 쇼크에서 주로 사용됩니다. 비특이적인 베타 차단제는 중화상에서 심박 수와 심근의 운동량, 말초의 지방분해, 근육 이화작용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중화상에서 호흡기계는 흡입 화상이나 감염, 염증 매개물질, 심부전, 중환자 치료의 후유증으로 손상될 수 있습니다. 경한 경우 산소공급이나 이뇨제, 기관지 확장제, 가래 제거제로 치료될 수 있으나 심한 경우 기계 환기 치료가 필수입니다.
중화상 환자에게 시행하는 기계 환기는 주로 초기 수액 소생술 기간 기도유지나 흡입 화상에서 기도관리, 급성 호흡기 증후군 발생 시 보조 치료를 위해 사용합니다.
중화상에서 나타나는 위장관계 영향은 점막위축이나 소화흡수 변화, 장관 투과도 증가로 특징됩니다. 특히 위와 십이지장에서 식이 장애(feeding intolerance)와 점막궤양, 출혈을 보일 수 있습니다.
장관영양은 화상 환자에서 영양분을 공급하는 중요한 수단이고 사망률을 낮추는 효과도 있습니다. 중화상의 영향으로 감소한 장운동과 장폐색증은 흔하게 발생하는데 칼로리를 맞추기 위해선 정맥 영양이 필요합니다. 스트레스성 궤양은 제산 치료로 잘 예방되고 있습니다.
급성 신손상은 화상 환자의 생명에 위협을 주는 합병증입니다. 신기능을 대체하는 투석치료가 발달했는데도 사망률은 급성 신손상이 발생한 중화상 환자에서 50% 이상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런 중환자의 사망원인은 투석치료 발전 때문에 요독증이 아니라 주로 패혈증과 심혈관과 폐의 기능부전 때문입니다.
화상을 입은 후 조기에 공격적인 수액 치료로 초기 단계에서 신부전 발생률은 분명히 낮아졌으나 소생술 이후에는 패혈증과 연관돼 신부전이 발생합니다.
일단 급성 신손상이 발생하면 약물학적 치료로 손상을 되돌릴 수 없습니다. 핍뇨 이후 무뇨가 발생하면 빠른 투석치료를 시행해야 합니다.
지역별로 꼭 필요한 ‘중화상 환자 치료시스템’ 현대 중화상 치료는 충분한 목표량의 수액 소생술과 조기 화상 부위 절제ㆍ이식이 필요합니다. 적극적인 패혈증에 대한 항생제 치료와 원인 조절, 적극적이고 충분한 영양지원이 필수입니다.
또 체온 유지와 적극적인 재활 작업, 호흡 치료, 적극적이고도 지속적인 장기부전에 대한 보존적 치료가 화상 중환자 치료의 핵심입니다.
따라서 이런 중화상 환자 치료를 위해서는 중화상 치료시스템을 갖춘 화상센터가 지역별로 꼭 필요합니다.
화사랑병원 김세연 대표원장은 부산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해 동 대학원에서 외과학 박사를 수료하고 부산대학교병원 외과 전공의로 근무했다.
2009년에는 유럽 화상학회 최우수 초록상을 수상한 바 있다.
미국 텍사스주 갈베스톤 슈라이너 화상센터와 일본 큐슈 나가사키 의과대학병원에서 연수를 받은 그는 부산 사하소방서 119응급처치 의료지도 의사와 부산 하나병원 화상외과 과장을 거쳤다.
과거 부산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외과학 겸임 부교수로 활동하기도 했다.
화사랑병원_ 김세연 : hwasarang16@naver.com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1년 10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FPN(소방방재신문사ㆍ119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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