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전남소방본부에서는‘중국인민 무장경찰부대 황산시 소방지대 제1중대’찾았습니다. 사회주의 체제아래 시장경제를 많이 도입하고 있다고 는 하지만 사뭇 다르게 만 느껴지는 나라입니다. 그러나 소방서 입구에 들어서자 사다리차, 펌프차 등 우리나라에서 사용하고 있는 소방차는 친숙하게 느껴집니다.
한국의 소방차 못지않은 새 장비는 깜짝 놀라게 합니다. 한국에서 손님들이 온다는 소식에 기다리고 있는 직원들의 제복은 중국 인민군의 복장입니다. 이곳 소방대원들은 군인이라고 합니다. 소방대장을 비롯하여 간부직원은 빼고는 화재를 진압하는 소방대원들은 군인이라고 합니다.
일렬행대로 도열하여 기다리고 있는 젊은 소방대원들에게서 군인의 절도 있는 모습이 역역이 보입니다. 출동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하자 “류”지대장은 흔쾌히 보여주겠다고 합니다. 지대장의 모습은 군인복장을 하고 있지만 권이의식의 냄새는 나지가 않습니다.
비상벨이 울리자 차고지 안에 나란히 정렬된 방화복을 신속하게 착용하고 출동차량에 오릅니다. 국민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지키려고 서두르는 모습은 우리나라 소방의 모습과 별 차이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는 비상 사이렌을 울리며 차고지를 빠르게 빠져 나갑니다.
황산시 소방지대 제1중대는 이 곳 황산시를 지키는 소방서로서 차량 29대와 173명의 소방대원들이 24시간 근무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24시간 격일제로 근무하는 우리나라 소방과 차이는 없지만 소방대원들은 군인 신분이기 때문에 24시간 제대를 할 때 까지 근무를 한다고 합니다. 간부들은 우리와 똑같이 격일제 근무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곳이 황산시의 총 지휘부라고 합니다. 지휘부 아래로 4개의 중대가 있다고 합니다. 화재 구조 구급신고는 ‘119’우리와 같습니다. 다만 우리처럼 화재진압대원 구조대원 구급대원 등 전문화 되어 있지는 않는 모양입니다.
‘119’로 신고가 접수가 되면 동시에 120 병원으로 연락을 취하면서 110 공안과 함께 출동을 한다고 합니다. 대원들이 착용하는 방화복과 방수모는 다 있지만 화재 등 위험으로부터 소방대원을 보호하기에는 조금 부족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방수모는 대원들에게 가장 중요한 목 부위를 보호해야 하는데 보호 깃이 보이지 않습니다. 단순이 군인들의 철모 같이 보입니다.
▲ 황산호생대주점(호텔)에 마련된 세미나실 © 조도춘 객원기자 | |
‘류’ 지대장이 마련한 세미나 실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세미나 실 앞에는 “황산-한국 전라남도소방공작교류회”플래카드가 걸려있습니다. 보통의 플래카드는 하얀 천을 많이 사용하지만 중국인들은 플래카드 역시 빨강색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류’지대장을 비롯한 6명의 황산 소방서 소방간부와 한자리를 갖게 되었습니다. 언어가 자유롭지 않기 때문에 쉽게 말이 오고가지 못합니다. 해남소방서 예방담당 박학순 예방담당이 인사를 먼저 하였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이렇게 환대하여 주셔서 감사하구요 좋은 시간 되었으면 합니다.”
이어서 보성소방서 전현숙 구급대원은 인사와 함께 우리의 구급체계와 어떻게 다른지 성급하게 질문 공세가 앞섭니다. “리하우”어색한 분위기가 깨지고 웃음이 터졌습니다. 종합상황실에 근무하는 신오복대원은 가이드가 가르쳐 준 인사를 해놓고 멋쩍게 그 다음 말을 잃었습니다.
▲ '류'황산시 소방지대1중대장 © 조도춘 객원기자 | |
‘류’지대장은 먼저 소방간부들을 소개하고 나서 인사말을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차분한 그의 인사말에서 같은 직종에 근무하는 동질감이 느껴집니다.
“여기 주둔하고 있는 부대는 황산의 안녕과 평안을 위해서 이 자리에 있습니다.”
“비록 한나라는 아니고 양국간지만 서로 종사하는 일은 같습니다. 모두 한 가지 원인과 목적은 국민의 안전을 위해서 노력하는 것입니다.”
박수가 터져 나옵니다. 우리가 공감하는 말임에 틀림없습니다.
“중국에는 옛말이 있습니다. 좋은 친구는 먼 곳에서 온다.”
“오늘 마음이 아주 기쁩니다. 날씨는 춥지만 마음이 따뜻합니다.”
두 번째 박수가 터져 나옵니다. 중국 사람들의 또 다른 면을 보는 것 같습니다.
이들은 화재뿐만 아니라 화학물질 사고 생명위험을 초래하는 응급구조가 필요할 때 여기서 출동을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도로교통사고, 지진, 건축붕괴사고, 아주 중대한 안전사고 일어났을 때, 폭발, 테러사건 등 이런 사고 발생하면 소방서에서 책임을 지고 처리한다고 합니다.
자연재해를 당했을 때, 산불, 산사태, 홍수, 환경오염, 핵 오염 그리고 갑자기 발생한 공공질서 사건 등을 처리하고 있으며 중국 내 어느 곳에든지 긴급 상황이 발생하였을 때는 제일 먼저 출동한다고 합니다.
예방검사는 ‘1년에 최소한 한번 정도 실시하고 비상 등 특별한 경우에 따라서 예방검사를 수시로 실시한기도 한다.’고합니다. 훈련은 건축물이 다양하기 때문에 건축물에 따라 건축을 상대로 훈련을 실시하고 가스, 화학물질 등 화재종류에 따라 여러 면으로 적응훈련을 실시하고 있다고 합니다.
화재를 낸 사람들에 대한 처벌은 화재의 크고 작은데 따라 처벌이 다르며 인명사고가 나면 건물 주인은 감옥에 간다고 합니다. 인명사고에 대한 처벌은 상당히 무겁게 처벌하고 있으며 화재진압을 끝내고 처벌을 한다고 합니다.
황산시 소방지대에서는 올 1월부터 현재까지 197회 화재출동을 하였다고 합니다. 전남본부의 일개 소방서의 출동 회수 비슷합니다. 우리보다 면적이 넓지만 아열대 기후인 그 곳은 일년 내내 습도가 높고 건조한 날씨가 화재발생이 많이 줄이는 이유 중의 하나인 것 같습니다.
그 곳에는 구조 헬기는 없다고 합니다. 전국적으로 ‘성도’ ‘대련’ 2개소에 소방헬기가 있다고 합니다. ‘뉴욕보다 높은 건물이 많은 상해 시에도 구조 헬기가 없다’고합니다.
황산을 오르면서 유난히 우리산과 다른 소방시설이 눈에 띈니다. 지상식소화전이 일정한 간격으로 잘 정비되어있습니다. 그리고 흐르는 물을 받아 소화수로 사용 할 수 있는 방화 수조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이지역의 명산 황산에는 소화전이 100여개가 넘는다고 합니다. ‘황산 시 소방지대에서는 산불화재는 산위에 있는 건축물만 책임을 지고 있다’고합니다. 대부분의 황산 고지대에 건축된 호텔은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어 있어 화재는 자동으로 진화된다고 자랑을 합니다. 산불화재는 산림화재를 담당하는 부서가 따로 있다고 합니다.
▲ 전남소방본부 직원과 황산 소방지대 대원들 © 조도춘 객원기자 | |
“나라는 다르지만 소방은 한집안 식구다. 다음기회가 있으면 한자리에 다시 만나자” ‘류’ 지대장의 마지막 인사말을 끝으로 간담회는 끝을 맺었습니다. 중국 사람들이 가장 보고 싶어 한다는 황산은 안개와 구름에 가려 볼 수가 없어 아쉬움이 많이 남았지만 살아있는 듯 비경이 펼쳐진 ‘류’소방지대장의 황산 산수화 선물에 모두 박수를 보냈습니다.